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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보다 UD TV 시대가 더 빨리 온다" - 뉴시스

pudalz 2012. 9. 19. 20:54

 

"OLED보다 UD TV 시대가 더 빨리 온다"

UD TV 빠른 상용화에 대한 5가지 이유
2012.09.19. 수 16:26 입력

 

[박웅서기자] OLED TV보다 UD TV 시대가 더 빨리 온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제품 발표는 OLED TV가 더 빨랐지만 상용화는 UD TV가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중국 시장 담당 데이비드 시에 부사장은 최근 디서치 블로그를 통해 "AMOLED TV가 상용화되는 것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OLED TV와 UD TV는 올해 등장한 TV 시장 뜨거운 감자다. '꿈의 TV'로 불리는 OLED TV와 풀HD보다 4배 더 뛰어나다는 UD TV는 선명한 화질로 인해 향후 기존의 LCD TV와 LED TV 대신 새로운 주류 TV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 TV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LG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2'에서 55인치 풀HD OLED TV를 공개했다. 특히 전시장 부스뿐 아니라 일부 유통매장에도 OLED TV를 진열해 제품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데이비드 시에 부사장은 그러나 "(OLED TV의) 대량생산 시기가 언제쯤일지는 여전히 답변되지 않고 있다"며 "당초 스케쥴은 런던 올림픽에 맞춘 지난 2분기였지만 이제는 올해 말이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 인식 변화, 콘텐츠 개선, 패널 제조 등 UD가 유리

그가 꼽은 UD TV의 빠른 상용화에 대한 이유는 크게 5가지다.

가장 먼저 소비자들이 달라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고사양 PC들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사용자들이 고해상도 기기에 익숙해진 것. 고해상도 패널을 사용한 애플의 '뉴아이패드', '레티나 맥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과거와 달리 사람들이 고해상도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콘텐츠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 헐리우드에서는 이미 '머니볼',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등 몇몇 영화가 고해상도 4K 콘텐츠(UD TV용)로 제작됐다. 4K 카메라와 캠코더 등도 점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반 풀HD 콘텐츠를 UD TV용으로 화질을 끌어올리는 4K 업스케일링 기술도 유용하다.

패널 제조사들이 대형 패널을 팔고 싶어한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데이비스 시에 부사장은 "50인치 이상 패널에서 풀HD 해상도는 화질면에서 부족할 수 있다"며 "UD 해상도는 LCD TV 제조사들이 화면 크기를 늘리는데 중요한 기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또 "고해상도 UD 화질은 작은 크기의 화면에 구현하기 어렵다"며 "많은 픽셀을 넣기에는 대형 화면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패널 제조도 UD가 OLED보다 더 수월하다. 현재 산화물 TFT 기술이 UD 패널을 제조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AUO, 치메이 이노룩스 등은 기존 a-Si TFT 공정으로 UD 패널을 제조하고 있다. 기존 LCD TV와 동일한 공정을 활용할 수 있어 수율이 높다는 뜻이다.

생산성과 수율이 잘 조절된다면 UD TV는 패널 업체들에게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 실제로 50인치 4K 패널은 가격이 800달러로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풀HD LCD 패널(400달러)보다 두배나 비싸다. 84인치 4K 패널의 경우 5천 달러를 상회한다.



◆패널-TV 제조사도 UD가 많아…OLED TV는 비싸고 차별점 없어

패널 제조에 있어서도 UD TV가 대중화 가능성이 높다.

현재 OLED 패널은 국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만들 수 있다. 크기는 55인치 한 종류로 관련 TV 제품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둘뿐이다. 소니와 파나소닉도 최근 손을 맞잡고 OLED 패널을 제조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양산 시기는 미정이다.

반면 UD TV는 화면 크기와 TV 제조사가 많다. 크기는 LG디스플레이의 84인치 패널은 물론 70인치(삼성디스플레이), 65인치(CMI), 60인치(샤프), 55인치(AUO, CMI), 50인치(CMI) 등이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외 소니, 샤프, 도시바, 하이신, 하이얼, 창홍, THTF 등이 UD TV 제조에 뛰어들었다.

한편 OLED TV와 관련해서는 비싼 가격과 LCD TV와의 차별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데이비스 시에 부사장은 "60인치 LED TV가 1천 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는 상황에서 누가 1만 달러짜리 OLED TV를 사겠는가"라며 "슬림하고 뛰어난 화질을 강조하는 OLED TV는 기존 LCD TV와 차별화 요소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