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비겁하고 비굴했다…석고대죄”
등록 : 20120130 11:55
“‘김재철 사장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겁했습니다. ‘MB 정권의 언론탄압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굴했습니다.”
<문화방송>(MBC) 노동조합이 30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다. MBC 노조는 이날 사과문 들머리에서 자신들의 비겁과 비굴을 “석고대죄 드린다”며 “MBC의 주인인 국민을 섬기지 못하고 저들의 품안에서 놀아난 지난 2년을 가슴 깊이 성찰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조금씩 무너지는 MBC를 지탱하기 위해 저항으로 맞서고 몸부림쳐 봤지만 끝내 몰락을 막지 못하고 공범이 되어 이 자리에 섰다”며 “공영방송 MBC는 MB 방송 MBC가 되었으며, 국민의 방송 MBC는 정권의 방송 MBC가 되었다”고 자책했다.
노조는 파업의 배경과 관련해 “이런 정권의 방송 MBC가 현 체제로 총선, 대선 방송을 이어간다면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방송인으로 남아 생을 연명하는 것이기에 분연히 떨치고 일어섰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제 MBC 노동조합은 저들의 손 안에 있는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종결투쟁에 몸을 던진다”며 “그리하여 마침내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선전도구가 아닌 국민의 여론장으로 반드시 돌려놓을 것을 천명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 등을 내걸고 30일 아침 6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기자들의 제작거부로 뉴스 제작이 파행을 빚은 데 이어 이날 전면 파업으로 예능 등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제작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날 파업에는 시사교양과 라디오 부분뿐만 아니라 예능 분야 피디 조합원들도 전원 파업에 동참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나는 가수다> <무한도전> 등 간판 프로그램들도 무더기 결방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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