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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촛불' 사학비리·법인화 반대로 번지나 -한겨레

pudalz 2011. 6. 13. 12:55

‘등록금 촛불’ 주말 숨고르기…“6월말까지 매일 집회”

한겨레 | 입력 2011.06.12 20:20 | 수정 2011.06.12 22:20

 

[한겨레] 토·일 200여명 모여…촛불 이어 정치권 압박 방침


경찰, 연행 72명 압수수색까지…구속은 않기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촛불'이 12일로 보름째 불을 밝혔다. 지난 10일 대규모 집회 이후 규모와 열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집회 주최 쪽은 6월 임시 국회에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의 불씨를 살려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는 12일 "10일 집회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매일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들 것"이라며 "매주 금요일에는 시민사회단체가 연계해 대규모 집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대련과 등록금넷은 11일에 이어 12일에도 대학생과 시민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2만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5000여명)이 참가한 지난 10일 집회에 견줘 참가 인원이 크게 줄어드는 등 집회 열기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특히 당사자인 대학생들의 기말고사, 여름방학과 맞물려 당분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를 주최한 쪽은 6월 임시국회 기간에 정치권이 반값 등록금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압박하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안진걸 등록금넷 정책팀장은 "임시국회에서 제대로 된 결론이 나도록 6월 말까지 촛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기말고사, 여름방학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촛불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록금·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 정명수 공동대표는 "우선 다음주 목요일(16일) 학부모 회원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인터넷 등을 통해 등록금 문제에 공감하는 학부모 회원들도 더 모집해 나갈 생각"이라며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논의를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0일 촛불집회 도중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시위를 벌인 혐의로 연행된 대학생 72명을 전원 불구속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연행된 대학생들은 서울 시내 8개 경찰서로 분산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대부분 묵비권을 행사했다. 한대련은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연행된 대학생들의 가방과 휴대폰을 뒤지는 과도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신원을 확인하고, 집회 참여경위·행적 등을 알아보기 위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미신고 집회에 관련된 사람에 대해 통상적으로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행된 학생들을 접견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이광철 변호사는 "보통 신원을 확인하려면 검증영장을 청구해 지문을 채취하는데,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가방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신원확인을 넘어서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송채경화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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