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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중단하라” 조계종 스님 분신 사망-한겨레

pudalz 2010. 6. 1. 00:10

 

 

생명의 평화를 염원하신 스님의 고결한 넋을 기립니다. 포크레인과 불도저 아래 신음하는
뭇 생명의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대신 온몸으로 사르신  스님의 숭고한 뜻 앞에 애석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MB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말 못하는 뭇 생명의 고통이

들리지 않는가?

 

“4대강 중단하라” 조계종 스님 분신 사망

문수 스님 경북 군위 하천둔치서 불에 탄채 발견
승복안에 “가난한 사람 위해 최선을” 유서 남겨
한겨레 박영률 기자 메일보내기 조현 기자기자블로그

 

 

 

 

 

» 문수 스님
현직 조계종 수도승이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휘발유를 끼얹은 뒤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1일 오후 3시께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위천잠수교 앞 하천 둔치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ㅈ사에서 수행중이던 문수 스님(47)이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승복 안에서는 “4대강 사업 즉각 중지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등의 내용의 글이 담긴 수첩과 승려증이 발견됐다. 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아침 7시20분께 문수 스님이 군위군에 있는 주유소에서 직접 휘발유를 사간 것이 확인됐다”며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분신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과 동기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은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호법부 소속 스님들을 현지로 급파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총무원 관계자는 “통도사, 해인사, 묘관음사 등 선방에서 참선 정진만 해오던 수좌였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라며 “문수 스님은 근래엔 수행에만 전념해 불교계 내에서도 이름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98년 중앙승가대 학생회장을 하면서 상당한 사회의식을 갖고 사회와 불교의 개혁을 주장했던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 벌여온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도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을 듣고, 서울 조계사 부근에 임시로 개설한 서울선원에서 수경 스님 등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불교계 4대강운하개발사업 저지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김포 용화사 주지 지관 스님은 “문수 스님이 4대강 반대 운동에 표면적으로 나선 적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불교계에선 스님의 분신을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에 언급된 것처럼 자신의 육신을 부처에게 공양을 올리는 소신공양으로 본다.

세계적으로는 1963년 베트남전 와중에 틱꽝득 스님이 자신의 몸에 가솔린을 뿌리고 가부좌를 튼 채 소신공양해 서양의 무기에도 굴하지 않는 영혼을 보여주여 서양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또 우리나라에선 태고종 승정인 충담 스님이 1998년 6월27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명산 감로사에서 분단조국 통일과 생로병사 중생 제도, 불교계 화합흥륭 등 세 가지 대원력을 세우고 소신공양한 전례가 있다.

문수 스님은 1986년 시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사미계와 구족계를 수지했고, 1998년 중앙승가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그 뒤 통도사, 두방사, 해인사, 묘관음사 선원 등에서 수행했으며, 2006∼2007년 경북 청도 대산사 주지를 역임했다.

한편, 문수 스님이 수행했던 ㅈ사의 정월 스님은 “문수 스님이 평소에 수행에만 전념해 말이 없었고, 사회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별로 한 적이 없었지만 평소 남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는 인품으로 미뤄 어지러운 세상에 자신을 던지신 것으로 본다”며 “장례는 조계종 및 승가대 동문들과 협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조현 종교전문기자, 사진 조계종 총무원 제공 ylpak@hani.co.kr

 

 

 


 

[긴급] 4대강사업 반대, 스님 분신자살

문수스님 낙동강 둑방에서 소신공양, "MB의 4대강 반대한다"

 4대강사업에 반대해온 스님이 31일 이명박 정부를 질타하는 유서를 남긴 채 낙동강 둑방에서 소신공양(부처에게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행위)을 통해 사망, 파문이 일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등에 따르면 경북 군위군 지보사 문수스님(47)은 이날 오후 3시께 군위군 사직리 유천잠수교 제방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공사를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긴 채 온 몸에 휘발유를 뿌린 채 불을 붙여 소신공양했다.

군위 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3시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훼손된 스님의 시신과 4대강 반대 등을 주장하는 유서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즉각 스님의 법구를 군위 삼성병원에 옮겨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매체 <불교닷컴>이 단독 확보한 2쪽짜리 유서에 따르면, 문수 스님은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포기하라"며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일갈했다.

문수 스님은 도반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적시한 뒤 유서 말미에 자신의 법명을 한자로 "文殊"라고 적었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는 이에 상임감찰을 현장으로 긴급파견했으며, 서울 조계사에 '한강선원'을 개원하고 무기한 정진기도중인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수스님은 오대산 월정사에서 시현스님을 은사로 출가, 86년 사미계, 90년 구족계를 각각 수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수스님은 1998년에는 중앙승가대학교 학생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통도사, 희방사, 해인사 등 제방에서 수행해왔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경북 청도 대산사 주지 소임을 맡기도 했으며, 군위 지보사에서 수행중이었다.

소신공양한 문수스님. ◀ 소신공양한 문수스님.


 

 


 

경북 지보사 스님 '4대강 중단' 요구하며 소신공양

이명박 정부 규탄 유서 남겨…법구는 군위삼성병원에 안치

기사입력 2010-05-31 오후 7:52:26

 
경상북도 군위군 사찰의 한 스님이 4대강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며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해 파문이 일 전망이다. '소신공양'이란 부처에게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행위를 뜻한다.

조계종 총무원과 경찰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께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위천 잠수교 앞 제방에서 지보사에서 수행 중인 문수 스님(세납47)이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휘발유통과 함께 문수 스님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이 유서에는 현 정부를 향해 '4대강 사업 중단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수 스님의 법구는 군위삼성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조계종과 경찰은 스님이 수행 생활에만 전념해 왔다는 주변 스님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스님이 소신공양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문수 스님이 수행하던 경상북도 군위군 지보사 전경. ⓒ프레시안

이와 관련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서울 조계사에서 한강선원을 개원정진 기도 중인 지관 스님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조계종을 통해 소식을 듣게 됐다. 스님과 불자들이 모두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불교환경연대 등에서 오랫동안 환경 운동을 해왔지만, 문수 스님을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알고 지낸 적이 없다"면서 "4대강 사업이나 여타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묵묵하게 수행에만 전념해온 스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문수 스님의 유서. ⓒ불교닷컴
지관 스님은 이어서 "정부는 일부 승려들만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며 흑색 선전을 하고 있지만, 묵묵하게 수행에만 전념하는 스님들 역시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스님들로부터 제 2, 제 3의 소신공양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덧붙였다.

지관 스님은 또 "이번 소신공양을 스님 한 분의 '자살'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승려들이 이 사회를 제대로 선도하지 못했다는 참회의 마음에서 부처님께 드린 소신공양이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4대강 사업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라고 언론의 조심스러운 접근의 요청했다.

한편, '4대강 생명 살림 불교연대'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에 긴급하게 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 역시 호법부 감찰 스님 등을 현지로 파견해 정확한 정황을 조사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