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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면

pudalz 2009. 7. 12. 05:51

온 집안에 백합꽃 향이 진동을 한다. 분향에 쓰인 백합을 49제가 끝나고 시민들에게 나눠줄 때 받은 꽃이다. 

그저 한 송이일 뿐인데, 원래 백합의 향이 이리도 진했나?

 

*

도봉구에 사는 걱정 많은 사람들, 희망을 이야기하는 강북주민들, 성북촛불과

49제 뒤풀이할 때 나온 얘기에 대해 문득 미처 다하지 못한 말을 좀 하고 싶어졌다. 도걱만사 카페회원을 대상으로 쓴 말이다.

 

세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혹자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혹자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혹자는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인간성을 회복해야하고 욕망을 자제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혹자는 그러기 위해서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고도 말하고

혹자는 경제적 평등의 실현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도 한다.

모두 틀린 말 같지는 않다.

내가 바꾸려는 세상과 내가 꿈꾸는 세상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한다고 여기는 이사회의 구조적 문제는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사회상은 어떤 것인지,

타인과 나는 무엇이 다른지 한번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사회는 돈, 말, 법을 매개로 굴러가는데

돈을 매개로 하는 경제체제를 시장이라 한다.( 오늘날의 자유시장체제는 자본주의라고도 한다.)

말(언어)을 매개로 하는 체제를 미디어(여론)라 부르기도 하고 네트웤이라 하기도 한다. 편의상 사회시스템이라 불러보자.

법을 매개로 하는 체제를 정치체제라 한다.( 오늘날의 정치체제는 민주주의다.)

말을 매개로 하는 미디어는 생활 속의 대의기관이라고도 하고

법을 매개로 하는 민주주의는 입법부,사법부,행정부로 이뤄진 제도적인 대의장치라 할 수 있다.

이 모두는 서로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체제이지만 편의상 구분하여 보았다.

나는 세상을 바꾸려면 조중동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세상은 시대에 따라 변천하였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바뀌었을까?

예전 교통과 통신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말과, 달리는 말, 편지, 책, 전화 따위가 소통의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소통의 수단을 보유하게 되었고 미디어와 미디어의 집합, 네트웤이 주요 소통의 수단이 되었다.

(미디어란 감정과 정신, 경험과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역사라는 이름의, 교육이란 이름의, 문화란 이름의, 하나의 사회시스템이다.)

그 시절엔 정치와 경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문화나 미디어에 비해 컸다.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이 크지 않았다.

역사의 기록, 의사교환, 곧은 목소리내기(언로보장)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세상을 지구촌이라고도 하고 자유무역이 화두가 되는 세계화시대에는 미디어 네트워크의 역할이 정치 경제 못지않게 커져버렸다. 인간의 의식이 정치 경제보다 미디어에 의존하는 사회구조로 바뀌었다. 이런 현상을 디지털문화현상, 디지털혁명시대라고도 하는 것 같다.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 미디어란 뜻도 된다.

현대사회나 미래사회를 규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권력의 형태 문제이다.

현대사회의 권력구조가 과거의 권력구조와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엔 투표에 의해 선출된 권력이, 그것이  어떤 형태로 선출되었던지 간에 최상위의 권력이었지만 현대엔

선출된 권력을 능가하는 권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권력구조하에서는

정치권력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가 없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점점 더 꼬이기만 한다.

바뀐 사회구조에 대한 공감대와 권력구조에 대한 이해가 동반될 때 사회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조중동과 그 일가란 권력을 축출할 대항권력이 생겨나서(정권교체가 되어 또는 의식 있는 지사집단이 출현하여) 사회를 바꾸려고 노력을 해도 사회구조에 대한 공감대가 밑받침되지  않는 한 세상을 바꾸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람이 조중동이 나쁜 것을 모르겠냐, 조중동의 영향력이 크겠냐고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들을 일개 언론사로 바라볼 뿐 사회시스템으로 이해하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조중동이 일개 신문사이고 언론사라면 왜 사람들은 그들의 깃발아래 모여

촛불을 탄압하고 일반시민은 촛불을 오해할까? 인간이 경험해서 알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생업이나 관심사를 벗어나기 어렵다. 때로 사회 제 분야에 박식하신 분들도 있지만 다수를 놓고 보면 보통인간은 생업이 아닌 다른 일에 관심을 기울일 만큼 뛰어나지 않다. 판사는 법을, 직장인은 직업에, 주부는 가사에 정통하다. 만약 모든 것에 정통하다면 전지전능하다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사회문제가 사라지지 않을까?

사회문제의 해법은 진실에 근접한 사실이, '사실을 추구하는 양심'에 의존한 사실이 만연하면 인류스스로 해법을 마련하지 않을까? 양심에 의존한 사실이 만연한다는 것이 불가능할까? 어쩌면 정권교체보다 쉬울 지도 모른다.

인류의 역사가, 인간의 지혜가, 문명이, 경험의 축척이, 기록이 그 사실을 증명하지 않는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려고 노력했던 인류의 선조들을 믿고 싶다. 인간이 갈라지고 오해하고 싸우는 근본이유는 밥그릇싸움에도 부분적인 원인이 있지만 인간이 지나가지 않을 수 없는 길, 건너가지 않을 수 없는 다리, 열지 않을 수 없는 문의 비틀어짐, 권력화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한다.

인간의 매개체 길, 다리, 문을 점령하고 있는, 정치권력과 금전권력까지 함께 소유하고 있는 79년의 세습권력 조중동이 사라진다는 것은 체제가 바뀌는 것이고, 정권이 바뀌는 것은 말 그대로 정권교체이지 않을까? 세상을 바꾸기 위해 체제를 전복할 것이냐 정권을 교체할 것이냐 다 필요하지만 난 나를 가장 박해하고 핍박하고 고립시키는 조중동이란 권력을 이 사회에서 축출하고 싶다.

 

 

혹 잘못되었거나 그릇된 생각은 충고 부탁드리고요, 생각이 다르시다면 의견 부탁드립니다. 부족하지만 나름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이라 횡설수설했습니다. 너무 길면 안 보실 것 같아 짧게 말하다 보니 생략된 부분도 있을 것 같고,  명확하게 전달이 안 된다면 제가 부족해서 입니다. 어쩌면 당적을 가지신 분들과 늘 부딪히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인간의 행위가 정치적이란 규정, 그릇된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표현하는 까닭도 알 것 같지만 다른 표현도 있지 않을까 늘 생각하게 됩니다.

*정권교체보다 쉬울 수도 있는 이유는 초법적 언론권력의 부패와 비리가 이 사회에 공표되기만 하면 이 사회에서 조중동을 축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권교체는 이해가 걸려있다. 문제는 공표되기도 어렵지만 설사 공표되었더라도 이 사회가 미디어(통행권,소통권, 공명권)를 천부인권 내지 시민권의 가장 앞자리에 있는 보편적 나의 권리라고 여기는가? 그런 공감대가 있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그저 정치만 바꾸면 다 해결된다고 여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진실과 사실이 우리가 마시는 공기처럼 일상에 만연한다는 것은 우리가 알권리, 표현의 자유로 알고있는 소통권(감정과 정신의 교류권) 공명권 (감정과 정신의 공유권)이

제도적으로 일상화되어 왜곡현상이 조작이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인간의 가장 큰 죄는 인간을 갈라놓는 것이란 명제가 보편화되면, 오해받지 않을 권리가 나에게 있다. 권력으로부터 기만당하지 않을 권리가 나에게 있다. 는 것이 상식만 되면 가능하다. 개인이 개인을 속이는 문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일상다반사요 사람 사는 세상에 늘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권력이 그것도 언론권력이 권력이 되어 인간을 속일 때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의 시작된다. MB미디어법을 악법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민권(천부인권)가운데 소통권이란 희미하게 존재하기는 하지만 아직 법에 명기되지 않은 권리다.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절실하게 쟁취해야 할 권리다. MB미디어법을 시민들이 반대하는 것도 알고보면 이러한 생존본능의 표출이 아닐까 싶다. 그 옛날 세습과 지배를 거부하기 위해 식민지독립, 단체교섭권(단체협상권), 노조의 결성(단체결성권), 단체행동권(파업권), 공무담임권(공무원이 될 수 있는 권리), 인권, 생존권, 주권 등을 쟁취하기위해 싸웠듯이 요구하고 표명하고 행사해야 얻어지는 권리다.

비리공표는 일반 시민이 할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공감대는 느껴야 한다.

 

누가 분단을 돈벌이에 이용하는가?

누가 이념을 매개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권력을 행사하는가?

누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전교조, 노조를 매도하는가?

누가 촛불을 사회로부터 유리시키는가?

인간을 소외시키는가?

누가 떼잡이라고 폭력시위범이라고 불순세력이라고 누명을 씌우는가?

정치권력의 나팔수, 홍보수단 언론인가?  언론사가 아니라 언론권력인가?

언론권력의 실체란 무엇일까?

성금은, 기금은, 행사는, 켐페인은, 의료재단은 교육재단은, 불로소득은, 여론잠식은, 정치공작은, 세금면제와

외자유치는 누가 독식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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