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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DTV 전환` 주파수 할당 줄다리기-디지털타임스

pudalz 2008. 11. 11. 11:39
`DTV 전환` 주파수 할당 줄다리기
방통위 "채널 14∼51번 충분" … 지상파 "14∼69번까지 필요"

이달말 공청회서 치열한 공방 예고



2012년 지상파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폭을 놓고 주무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상파방송사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이달 말로 예정된 공청회에서 양측의 공방이 예상된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디지털TV(DTV) 전환을 위해 국내 TV 방송 대역 2~69번 채널 중 14번~51번(470~698MHz)로 전국의 DTV 방송국(보조국 포함)의 채널 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지상파방송사들은 14번~69번(470~806MHz)까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7월 이후 협의회를 구성해 조율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같은 논란의 핵심은 단일주파수망(SFN)으로 난시청 지역 없이 전국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가에 있다. SFN(Single Frequency Network)은 복수주파수망(MFN:Multi Frequency Network)과 대치되는 개념으로 디지털 전송 방식을 이용해 인근 지역에서도 동일 주파수로 방송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아날로그에서는 동일 주파수간 간섭 현장을 방지하기 위해 인접 송신소간에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사용해 왔다.

지상파방송 기술인들의 단체인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이재명 회장은 "우리나라가 채택한 DTV 전송방식인 ATSC는 단일주파수망을 구성할 수 없어 송신소, 중계소간 서로 다른 주파수를 사용해야 하고 산악지역이 전국토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충분한 주파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제시한 DTV 주파수 대역으로는 난시청을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송신소를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합회 측은 현재 아날로그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14번~60번(470~752MHz) 뿐 아니라 DTV 임시 대역이었던 61번~69번(752~806MHz)도 DTV용으로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방통위는 14번~51번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ATSC 전송방식으로 SFN을 구성하기 어려운 것은 맞지만 최근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KBS가 공동으로 개발한 분산중계기술(DOCR)을 이용하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실험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DOCR(Digital on-Channel Repeater)은 DTV 송신소의 커버리지를 보완할 수 있는 일종의 중계기다. ETRI와 KBS는 최근 DOCR 실용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여수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말에는 방송사 관계자들과 함께 워크숍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는 2009년~2010년까지 매년 25억원씩 총 50억원을 들여 방송 3사와 함께 DOCR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전환 방송망 구축 시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내년부터 2년간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실제 환경에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통위는 현재 아날로그방송 및 임시 DTV 대역으로 사용중인 52번~69번(698∼806MHz) 주파수는 디지털전환 후 회수해 국제 추세에 맞춰 통신용도 등으로 재분배할 예정이다.

강희종기자 mi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