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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구글, 인터넷 정보제국 ‘전지구 확장’ -한겨레

pudalz 2008. 11. 11. 10:29

구글, 인터넷 정보제국 ‘전지구 확장’
개도국 인터넷 회선 공급에 2천만 달러 투자
기사 수십억건 DB화…프라이버시 위협 비판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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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전세계 정보와 지식을 자신의 기준으로 독점하고 갈무리한다.’

구글이 지식·정보 산업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한편,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찬사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9일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인터넷 회선을 공급하는 위성망 사업에 구글이 2천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회선 부족으로 정보 영역에서 소외되고 있는 30억의 저개발국 인구를 위한다는 뜻으로 사업 이름도 ‘다른 30억명’(O3B·Other 3 Billion)이라고 붙여졌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과 함께 벌이는 이 사업은 16개의 위성을 띄워 필요한 지역에 위성 대역망을 배분하면 지역의 각 사업자가 주변 가정에 회선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구글 대안접근그룹의 래리 앨더 제품책임자는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인터넷 접근 비용은 미국의 20배에 이른다”며 이 사업이 성공하면 가격이 크게 떨어져 인터넷 보급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구글은 과거 신문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필름 등을 옮겨 당시 신문 기사는 물론 광고까지 인터넷상에서 신문 형태 그대로 검색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구글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작은 주간지에서부터 거대 일간지까지 지금까지 나온 모든 신문을 독자가 검색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8일 밝혔다. 또 북미에서 가장 오랜 244년의 역사를 가진 <퀘벡 크로니클 텔레그래프>를 비롯해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일간지와 제휴를 맺고 2006년부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비비시>(BBC)는 ‘모든 정보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글의 이상은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위협의 우려도 함께 낳고 있다고 8일 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부부는 최근 구글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사용하고 있다며 고소했다. 이 부부는 거리 정보를 모아 인터넷상에서 재현하는 구글맵에서 자신의 집과 주위 정보가 그대로 드러나자 고소한 것이다. 이에 대한 구글의 첫 답은 “사막 한가운데도 위성으로 조망할 수 있는 현대에 완전한 사생활이란 없다”는 것이었다. 미국 법·정책센터의 켄 봄 대표는 “구글의 세계에선 사생활은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무서운 속도의 확장도 구글에 대한 비판의 한 이유다. 구글과 야후가 최근 맺은 온라인 광고 제휴 협정에 대해 미국 광고주협회(ANA)가 법정에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전했다. 이들은 이 계약이 검색광고 시장에서 구글에 독점적인 지위를 줌으로써 공정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구글은 전통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 계획에 강하게 반발한 뒤 야후와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구글은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여러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통해 블로그, 동영상, 지식공유, 지도검색 등의 영역에서 빠르게 확장해 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기사등록 : 2008-09-10 오후 02:2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