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뉴스/교육

[단독] “조현아, 아버지 친구 대학총장에게 무례한 언행” - 한겨레

pudalz 2014. 12. 17. 06:35

 

 

6년 전 인하학원 이사회 직후 홍승용 총장 사표
“교수 채용 놓고 충돌” 소문…학교쪽 “사실무근”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국토해양부 철도 항공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출석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최근 기내에서 폭언·폭행 등을 했다는 증언이 나온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6년 전 자신이 이사로 있던 인하학원 이사회에서도 무례한 언행 때문에 당시 인하대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뒀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인하대 교직원들과 인하학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당시 홍승용 인하대 총장은 2008년 12월 말 학교법인 이사회를 다녀온 직후 총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인하대 학내에선 교수 신규 채용 문제를 놓고 홍 총장과 인하학원 이사인 조 전 부사장의 의견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무례한 언행 때문에 홍 총장이 사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홍 총장은 이사회 뒤 이사장인 조씨의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항의했지만 조 이사장이 홍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 홍 총장은 2002년 3월 인하대 총장에 취임해 임기 4년을 마친 뒤 2006년 초 연임돼 2010년 2월까지 임기 1년2개월을 남겨둔 상태였다. 그는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이고 조양호 회장과는 고교 동기동창이다.

당시 이사회에선 인하대 경영대 교수 신규 채용 안건이 쟁점이 됐다. 인하대는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 후보자 2명을 올렸는데 조 전 부사장이 대학 쪽의 후보자 평가 방식과 내용에 문제를 제기해 홍 총장과 충돌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사회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조 전 부사장이 문제 제기를 하자 홍 총장이 세게 대꾸를 했고, 조 전 부사장이 다시 지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이 거두절미하고 지적을 하니까 홍 총장이 친구의 딸에게 지적받은 것에 기분이 상할 수 있었다. 당시 (34살인) 조 전 부사장이 젊어서 그런지 표현을 직설적으로 해서 홍 총장 처지에선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사회에는 이사장인 조양호 회장도 참석했다.

인하학원 쪽은 ‘조 전 부사장이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소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이사회에 배석했던 인하학원 관계자는 “이사회에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 조 회장도 참석했는데 아버지 친구인 총장한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한항공 홍보실 관계자도 “당시 학교법인 관계자들이 퇴사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 조 전 부사장에게 직접 물어봐야 하는데 현재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 전 총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는 거다.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도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학교법인 인하학원은 정석학원과 합쳐 정석인하학원으로 변경됐고, 조양호 회장과 아들 조원태(38)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명이 이사로 있다.

김영환 서영지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