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 노완호가 느닷없이 이루어진 벙개에서, 내게 주고 간 책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다. 노완호는 평택에서 활동하는 의사다. 동시에 생태환경주의자로 지독한(?) 시민활동가이기도 하다. 내가 지적허영속에 푹 빠져있는관념적 존재라면, 그는 실천가다.
지난 밤 노완호를 통해서 많은 걸 듣고 배웠다. 특히 생활 속에서의 실천에 관한 이야긴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동안 주동아리만 놀려온 내 자신이 노완호를 통해 부끄러워지는 순간으로서의 벙개였다. 그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가 페북에 남긴 글 가운데 내게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게 있다. 바로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가 크는 성장이 아닌 자본주의 체제하에서의 경제 성장에 관한 내용이다.
"년간 3%성장을 무시하지 마세요. 그 말은 150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100배가 커진 규모의 생산과 소비를 의미하고 또 150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1만배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세상이라는 겁니다. 가능한가요?
날마다 성장을 못하면 세상이 망할 것 처럼 떠드는 정치가와 산업자본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파하는 언론. 그러나 300년 뒤에 1만배 만큼 커진세상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그런 성장을 하자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에게 물려줄 세상이 없다는 이야기지요. 그냥 우리 대에 모든 자원을 다 써버리고 망하자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중국은 8%의 성장을 이야기 하지요. 약 9년이면 두배의 성장이 됩니다. 90년이면 1024배 크기가 되는 것이지요. 중국이... 가능할까요?"
그가 내게 선물로 준 책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를 지금 읽고 있는 중이다. 인문학적 사유는 실천이 수반될 때, 그 진리의 빛을 발하는 법이다. — with 노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