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깼다. 추워서. 집 주인이 보일러를 새로 교체해주겠다고 했는데 집을 치우지 않아 그대로 쓰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일까? 한나라당과 그 반대로 나뉘어서. 어찌 보면 싸울 것이 아닌 것에도 대립한다. 서로 다른 모양, 기호, 생각을 가지고 태어나서 누가되었든지 나와 생각이 다르면 속상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담쌓거나 싸울 정도는 아닌데도 갈라지고 나눠진다. 원인 중의 하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데에 기인하는 것 같다. 세상의 변화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 속도에 적응하려다보니 생각과 삶이 따로 놀게 되는 것 같다. 생각과 삶이 일치하지 않다보니 눈 앞의 현실에 대한 판단도 삶과 일치하지 않는다. 자신은 그리 살지 않으면서 타인에겐 그리하라고 당위를 요구하게 된다. 돌아보고 익힐 시간이 없다. 천리안과 텔레파시를 타고 나지 못했기에 세상사를 다 보고 느낄 수가 없다. 환경과 외부가 내 삶에 영향을 미치기에 어떤 일이 벌어지면 외부와 환경에 대한 판단작용이 일어난다. 천리안과 심미안을 가지지 못해 결국은 이어이어 전해들을 수밖에 없는데 전해주는 당사자가 저마다 다른 말을 하고(받아들이는 관점이 다를뿐 아니라) 이익을 목적으로 농간을 부리기도 하고, 전해지는 길과 통로다리 문을 과점하고 정보에 통행세를 매기기도 한다. 발생한 일은 하나인데 저마다 알고 있는 사실이 달라진다. 애초에 갈등하기 마련인데 알고 있는 사실이 다르니 대립이 격화된다. 남과 북이 그렇다. 애초에 형제, 한 피붙이, 혈육이었는데 남남이되어간다. 형제애, 혈육의 정을 복원해야 한다고 하면 RACIALISM(인종민족주의)이니 무슨 무슨 ISM이니 하고, 인과관계와 선대와의 역사관계로 한국인의 사고에 서로 서로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사슬공동체에 있는 삶과 현실은 외면하고 생각과 머리로만 갑론을박한다. 여러 패를 나눈다. ISM이 인생의 의미보다도 중요할까? 무엇을 위해 싸우고 나뉘고 대립할까? 머리로 먹고 사는 사람이 불을 붙인다.자신에 대한 책임, 가족의 부양, 환경과의 공존, 실질적시민주권실현, 소수를 존중해서 생명존엄을 실현하는 것 등에 더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의 책무에 머리로 먹고 사는 사람들, 소위 지식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과 성찰에 기대 판단하는 것이 요구되는 것 같다. 안 그래도 생각과 삶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왜 연말이라고 만나는 친구들조차 싸우게 될까? 김정일 사망뉴스를 보며 최근의 사회상황, 일, 주변을 떠올리고 인간의 사악한 면을 생각해보았다. 혈육과 동지 조직을 버리고 중국에 떠 넘기는 상황, 내나라, 사회, 개인의 내면과 외형이 합쳐진 삶 인생 목숨속에 비열함 마름정신 저열함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식민지시대에 친일을 하듯 해방 후에도 친미만 보이고 제 혈육 형제동포는 보이지 않는다. 제 혈육을 배신하고서라도 눈앞의 이익을 좇아 혈육을 딴 나라로 밀어내고 모른 척한다. 조직과 소속된 집단이 잘못되면 자신의 뜻이 아니라도 방관한, 저지하지 못한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듯 사는 것이 인과관계에 얽힌 사슬공동체라 우리나라사람 개개인의 내면속에 외면하는 비열함 간악함이 없다고 할 수가 없다. 저 자신은 존엄을 지키고 누리고 싶어하면서 사회의 존엄, 정체성은 인정하지 않는다. 사대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