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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집행부 13명 고소 - 한겨레

pudalz 2010. 4. 28. 13:07

MBC, 노조 집행부 13명 고소

한겨레 | 입력 2010.04.27 20:00 | 수정 2010.04.27 22:50

 

[한겨레] '출근저지' 금지 가처분신청도…언론노조, 연대파업 태세

< 문화방송 > (MBC) 사쪽이 27일 노조 집행부를 대상으로 '무더기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전날 김재철 사장이 노조원들에게 '최후통첩성' 업무복귀 명령을 내린 지 하루 만이다. 노조는 "적반하장격 행태"라며 반발했고, 전국언론노조는 연대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업무 복귀 시점을 27일 오전 9시까지로 못박았던 사쪽은 이날 오후 업무방해를 이유로 노조 집행부에 민형사 조처를 취했다. 사쪽은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황성철 수석 부위원장, 부문별 부위원장 5명 등 전임자 13명을 영등포경찰서에 형사고소했다. 남부지방법원엔 18명을 대상으로 업무방해(출근저지 투쟁)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형사고소 대상자에 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 2명과 비전임 집행부 3명을 더했다. 문화방송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 고소 외에 조합원 대상 추가 고소와 징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쪽의 법적 대응이 파업 23일째 현실화하면서, 문화방송을 둘러싼 긴장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던 약속을 어긴 김재철 사장이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노조원을 무더기 고소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김 사장의 태도는 비판여론을 고조시키는 자충수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28일 오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문화방송 투쟁 지원방안을 결의하며 본격 대응에 나선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고소를 통한 사쪽의 물리적 압박이 시작된 만큼 언론노조의 투쟁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언론사별 연대파업을 포함해 엠비시를 지키기 위한 지역순회 투쟁 등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