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층 신문구독료 지원 기준 ‘희망→열독률’ 변경 추진 논란
한겨레 | 입력 2010.04.27 20:30
[한겨레] 언론진흥재단 '조중동 배려' 의혹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신문구독료 지원 사업의 지원 기준을 기존의 '구독 희망 매체'에서 '열독률'이나 '구독률' 등으로 바꾸는 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문업계에서는 부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조중동 등 보수신문을 배려한 조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언론진흥재단 읽기문화진흥팀의 김소진씨는 27일 "올해는 지난해 기준처럼 하지 않고 여러 가지 기준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며 "(새 기준으로) 열독률이나 구독률, 광고단가에 기반한 광고지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원대상 신문도 기존 11개 종합일간지에 어린이신문 3종과 경제지( < 매일경제 > , < 한국경제 > , < 서울경제 > ) 3종을 포함시켜 17개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린이신문은 < 조선일보 > 와 < 동아일보 > , < 한국일보 > 가 발행하고 있다. 재단은 이번주 중 안을 확정한 뒤, 5월 중순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2007년부터 노인복지시설이나 장애인복지시설 등 사회복지단체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사업'은, 지난해까지는 각 단체의 구독희망 기준에 따라 11개 일간지가 무료 제공됐다. 옛 신문유통원이 지난해 8월 전국 사회복지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독 희망매체는 동아일보(869부), 조선일보(787부), < 중앙일보 > (659부), < 한겨레 > (642부), < 경향신문 > (605부) 순이었다. 하지만 부수 중심으로 지원 기준이 바뀌면, 조중동이 지금보다 더 많은 부수를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신문을 포함시키려는 것 역시 조선과 동아를 배려한 조처로도 해석된다.
프랑스는 지난해부터 모든 청소년에게 18살이 되는 해에 자기가 선택한 신문 하나를 1년 동안 무료로 구독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 신문유통원 간부였던 김아무개씨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기준을 바꾸려 하는 것은 결국 메이저 신문사들을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언론진흥재단이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으로 바뀌면서, 문화부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언론진흥재단 관계자도 "위에서 결정하는 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성준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구독희망 매체 조사를 하면 조사기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열독률 등 이것저것 다 고민해서 상식선에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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