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8%·석면광산 주민 7%가 ‘석면 질환’
건설현장 440명 첫 종합검진
건설 현장에서 각종 석면자재에 직·간접 노출된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에게서 석면 질환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31일 “지난해 국내 최초로 건설노동자를 대상으로 종합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인 447명 가운데 37명(8.2%)에게서 석면 질환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석면 자재를 많이 다루는 건설노동자를 대상으로 정부 차원에서 건강검진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연구원이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노동자 447명에게 흉부방사선 검사 등을 시행해 2명의 전문의가 석면 질환을 판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두 전문의 가운데 한 명이라도 석면 질환으로 판정한 대상은 37명이었고, 질병별로 보면 △석면폐증 23명 △흉막판 8명 △두 질환에 동시에 걸린 사람 6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검진에서 석면 질환이 발견된 노동자들은 일반 건축현장이나 플랜트 건설현장에서 일한 배관공, 인테리어 목공, 용접공, 전기공, 도장공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노동자들은 건축현장에서 1980년대까지 많이 쓰인 석면자재를 다뤘고, 최근에는 재건축·재개발 현장에 투입되면서 석면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일자리 이동이 잦은 건설노동자의 특성상 석면 노출이력을 규명하기 힘들어, 지금까지 석면과 관련해 산업재해로 인정된 적은 없었다.
보건연구원은 “이동이 잦고 종사기간이 불규칙한 건설노동자의 특성상 국가는 물론 노조나 민간단체가 석면 질환을 관리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충남 폐광 14곳 주변마을 조사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캤던 옛 광산 근처에 사는 주민 14명 가운데 1명이 폐암, 석면폐증, 흉막판 등 석면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충남 지역 석면광산 14곳의 반경 1㎞ 안에 사는 주민 4057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한 결과, 석면폐증 환자가 179명, 흉막판 환자가 227명, 폐암 환자가 7명으로 각각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석면폐증과 흉막판 하나라도 걸린 사람은 304명으로 조사 대상자의 약 7%를 차지했다. 14명 가운데 1명꼴로 석면 질환에 걸린 셈이다.
이밖에 903명이 비활동성 폐결핵, 폐기종 등 석면 질환 이외의 병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2175명은 정상 소견을 받았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환경부는 폐암에 걸린 환자 7명에 대해서는 발병 원인이 석면인지 추가검진을 벌일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같은 시기 석면광산과 무관한 충남 서천 주민 441명을 조사한 결과, 석면 질환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석면광산과 인근 주민의 건강 피해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또 석면폐증과 흉막판 진단을 받은 주민을 석면피해구제법 적용의 1차 대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하위법령 판정기준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석면피해구제법은 석면폐증, 석면폐암, 악성중피종 등 석면 질환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충남 보령, 청양, 홍성, 예산, 태안의 14개 석면광산 주변의 주민 9084명 가운데 검진에 응한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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