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제작 본부장 등 22명 임명…노조·전임 지역 사장단 반발 -미디어오늘

보도·제작 본부장 등 22명 임명…노조·전임 지역 사장단 '반발'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
김재철 MBC 사장이 22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보도·TV 제작 본부장을 포함한 간부 인선을 단행했다. 최근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폭로 이후 안팎으로 김 사장의 자진사퇴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김 사장이 사실상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차경호 보도국장을 신임 보도본부장에 조중현 드라마국장을 TV 제작본부장에, 이장석 보도제작국 보도제작3부장을 보도국장에 이주갑 편성제작국장을 시사교양국장에 임명하는 등 총 22명의 인사 발령을 냈다.

김재철 사장은 또 송기원 보도국 부국장을 보도제작국장에, 정운현 드라마국 드라마기획부장을 드라마국장에, 백종문 편성국 TV편성부장을 편성국장에, 정호식 특보를 편성제작국장에 임명했다. 최기화 홍보국장은 통화에서 "(김 사장이)'능력과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번 인사 기준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그러나 MBC 안팎에선 최근 김우룡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에 대한 김 사장의 책임과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사장이)김우룡 파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형편인데, 자기 인사권을 동원해 기만적으로 조직 장악을 시도한 것"이라며 "내용 평가를 떠나서 조직 장악을 위한 기만적인 인사 발령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향후 노조는 이번 주 안에 이뤄질 부국장·부장단 인사 등을 지켜보면 전체적인 인사 문제를 따질 예정이다.

중도 사퇴한 지역 MBC 사장들도 이날 오후 MBC 인선 과정에서의 권력 개입 문제 등을 문제삼으며, 공동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김재철 사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문화진흥회는 향후 보도·시사 프로그램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차기환 이사는 "방문진이 선임한 보도·제작 이사를 뒤집은 것이 불쾌하지만, (사장의 인사권에 따른 이번 인사가)위법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보 안 하고 보도 공정성이 개선이 되면 좋은 것이다.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문진은 이르면 이번주 수요일 이사회를 열고, 새 이사 선출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차 이사는 "현재 수요일 이사회를 열지 논의 중"이라며 "방문진 정관 6조 5항에는 '임원 결원시 지체 없이 후임자를 요청한다'고 나와 있다. 이사회를 열고 '방통위에 결원된 인원을 선임해달라'는 시급한 안건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인선 결과다.
발령구분 / 성명 / 발령 전 사항 / 발령 사항
보직 / 차경호 / 보도국장 / 보도본부장
보직 / 조중현 / 드라마국장 / TV제작본부장
전보 / 배수한 / 경영지원국장 / 감사실장
보직 / 백종문 / 편성국 TV편성부장 / 편성국장
보직 / 정호식 / 특보 / 편성제작국장
보직 / 이장석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3부장 / 보도국장
보직 / 송기원 / 보도국 부국장 / 보도제작국장
보직 / 정운현 / 드라마국 드라마기획부 / 드라마국장
전보 / 이주갑 / 편성제작국장 / 시사교양국장
보직 / 오경근 / 디지털기술국 부국장 / 디지털기술국장
보직 / 이찬규 / 디지털기술국 부국장 / 제작기술국장
보직 / 고민철 / 기획조정실 경영합리화TF팀장 / 경영지원국장
보직 / 김영삼 / 광고국 부국장 / 광고국장
보직 / 이우용 / 라디오본부 라디오4부 / 창사50주년기획단장
보직 / 최재혁 / 아나운서1부장 / 아나운서실장
전보 / 황헌 / 보도국 부국장 / 논설위원실장
보직 / 이태술 / TV제작본부 영상1부 / 영상미술센터장
보직 / 문철호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1부장 / 사업센터장
보직 / 한윤희 / 감사실 / 신사옥추진센터장
전보 / 조동엽 / 보도국 부국장 / 특보
전보 / 이용석 / 편성국 부국장 / 특보
근무지정 / 김석창 / 진주 문화방송(주) 보도제작국 제작부 / 특보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