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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신문, 살아남으려면 종이를 포기해라"-미디어오늘

pudalz 2010. 3. 10. 11:04

"신문, 살아남으려면 종이를 포기해라"

미디어오늘 | 입력 2010.03.08 10:51

넷스케이프 창업자 앤드리슨 "미친 짓 할 때, 더 큰 시장 보라"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 ] 멕시코를 정복했던 코르테스는 멕시코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이 타고 왔던 배를 태워버리라고 선원들에게 명령했다. 앞으로 나가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없다는 걸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넷스케이프 공동 창업자이자 트위터와 디그닷컴 등의 주요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올드 미디어에도 같은 충고를 한다. "여기까지 타고 왔던 배를 태워버려라." 정보기술 전문 인터넷 신문 테크크런치가 6일 마크 앤드리슨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앤드리슨은 놀랍게도 "아이패드로 콘텐츠를 돈 받고 팔겠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그런 건 그야말로 올드미디어들이나 하는 생각이라는 이야기다. 아이패드가 아니라 아이패드를 넘어설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는 묻는다. 아이폰을 봐라. 사람들이 기꺼이 어플리케이션을 사는데 지갑을 연다. 터치스크린 버전의 잘 편집된 잡지를 만든다면 잘 팔리지 않을까. 앤드리슨은 이를 순진한 생각이라고 비웃는다.

앤드리슨은 "아이패드는 많이 팔려봐야 500만대지만 웹 사용자는 20억명"이라면서 "아이패드 보다 더 큰 시장을 보라"고 제안한다. 앤드리슨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같은 테크놀로지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기득권을 포기하고 발 빠르게 변화를 따라잡는다"면서 "신문사들도 이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뉴스는 디지털로 전송되고 디지털로 소비되는데 신문사들은 아직도 아날로그에 묶여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 테크크런치에 실린 마크 앤드리슨 인터뷰.

앤드리센은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려있지만 신문사들은 배를 태우기 전에는 결코 거기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뼈아픈 충고를 던진다. "물론 배 안에는 많은 사람들과 많은 돈이 있죠. 그렇지만 이미 배는 가라앉고 있습니다. 가만 있으면 매출과 80%를 잃고 혹독한 구조조정을 해야할 겁니다. 배를 태우세요. 인쇄를 중단하세요. 미친 짓을 해야 할 때입니다. 코르테스처럼 말이죠.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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