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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청문회 열어 진상규명을”

국회 토론회…“독립성 침탈 방문진 역할 재검토돼야”

경향신문 | 송윤경 기자 | 입력 2010.03.09 18:03

 

'MBC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토론회가 9일 국회에서 열렸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 주최로 열린 'MBC 청문회를 요구한다' 토론회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MBC 장악 시나리오를 드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방송 독립성을 침탈하고 있는 방문진의 위상, 구성, 역할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청문회는 방문진 정상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신임 김재철 사장은 'PD수첩 진상조사'와 단협 가운데 방송 독립성 조항을 개정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도 사회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BC 청문회를 요구한다' 토론회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 우철훈 기자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3월8일 MBC는 MB 동문과 고향 사람들인 고려대, 대구·경북 인사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MBC의 '친 정부화'가 속속 진행 중임을 지적했다.

토론회에선 MBC 노조가 지난 4일 김재철 사장이 방문진의 보도이사·제작이사 선임을 없던 일로 만들면, 김 사장을 받아들이겠다는 합의를 해준 것도 도마에 올랐다. "몸통인 관제사장은 받아들이면서 깃털을 다른 데로 전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는다"(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비판이 나왔다.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은 "편성·편집의 자율성 수호와 방문진의 경영 간섭 배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근행 MBC노조위원장은 "비판을 이해하지만 백기투항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 < pd첩 > 진상조사나 프로그램 개폐, (방송 독립성 조항을 빼려는) 단협 개정 요구 등의 구체적 사안에 기초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송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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