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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날 풍경-통행의 자유를 막는 정부, 학생을 가둔 시청역

pudalz 2009. 5. 2. 13:02

노동절 날 풍경, 학생을 가둔 시청역, 아찔

학생 5000여 명을 시청역 안에 차단막으로 격리시킨 채 2시간 동안 가둬두다.

 

노동, 일, 근로, 땀은 부정할 수 없는 신성한 훼손할 수 없는 인간의 권리(욕구)다.

노동의 사전적 정의는 사회의 유지에 필수적인 생산활동이다.

사회를 유지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라고  제정한 5월 1일 노동절날(근로자의 날) 한국 정부는 5000여 명 이상의 시민과 학생을 시청역사 안에 고립시켰다. 지하철도 서지 않았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이나 가둬두었다.

통행의 자유, 집회의 자유, 고충과 불만을 토로할 권리는 원천봉쇄되었다.

과연 대한민국은 21세기를 맞이했는지 21세기에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궁금하다.

 

집회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니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나서 자신의 정당한 집회 결사의 자유를 주장하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

집회를 금지당한 시민들은 도로로 나갈 수 밖에 없다. 인간답게 살 시민의 당연한 권리'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주면 생기지 않을 일이다.

시민권 행사의 제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내몰린 시민들의 집단적 행동은 그래서 정당하다. 

이렇게 불법을 조장하는 정부를 우리 힘없는 민초 시민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무법과 탈법, 초법, 위법, 불법을 무기로 시민들의 권리를 빼앗고 공포를 조장하고 거리에 광장에 모이는 것을 막고

반대자, 거부하는 자의 씨를 말리는 있는 대한민국 무법정부를 세계의 경찰들에게 고발하고 싶다.

 

살인적인 등록금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등록금 좀 내려달라고 노동절 축제에 참가했다.

시내집회가 금지되어 여의도로 가야했던 학생들은 축제를 마치고 지하철로 시내로 이동했다. 오후 5시 반 무렵 시청역에 내렸다. 학생들이 시청역에 내리자 경찰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아예 출입구의 셧다를 내려버렸고 지하철은 시청역을 정차하지 않았다. 1호선 출입구가 막히자 2호선으로 이동했지만 2호선도 막혀 그냥 플랫폼에 주저앉았다. 1호선 역내와 2호선 역내 모두 오도가도 못하게 된 학생으로 가득찼다. 학생들은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무작정 온순하게 퍼질러 앉아 있었다. 경찰이 직접 막아선 것이 아니라 차단 막 넘어에서 철통같이 감시하고 있는 모습은 공포스러웠다. 운행중 사고상황이 떠올랐다. 밀폐된 공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때문이다. 많은 인원을 셨다속에 가둬두고 만약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 뻔 했는가?  일부러 그런 상황을 조장한 것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집회를 제한하더라도 최소한의 위험상황을 피해야 하는 것 아닌 지. 맨 아래 사진속의 담당 지휘자(영등포서 영전한 남대문 경찰서장 추정)는 처벌 받아야 한다.

 

 

 

2시간 동안 오도가도 못하는 학생 시민들. 지하철은 시청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나가는 모든 출입구는 봉쇄되었다. 이런 광경은 처음 보았다. 경찰이 막아선 것이 아니라 아예 백주대낮에 모든 출입구의 셧다를 내렸다.

 공기가 탁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에 갇혀있다 보니. 이러다 질식하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

 대형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2시간 동안이나 가둬두는가? 국정조사감이다.

 여의도 노동절 행사 장면들

 뒤늦게 여의도로 모인 노동자 시민들. 집회금지는 기본이고 집회공지조차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고 비밀스럽게 몰래해야 하는 현실

 어디로 모이자고 전화도 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말도 못하고 이동해야 하는 현실

 

 

 학생들을 차단막에 가둬놓고 희희낙낙 노닥거리는 지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