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관 특보 장악, 정권에게 독배될 것”
기자협회보 | 기사입력 2008.11.05 13:30
이명박 캠프 방송 상임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의 취임 후 기자 6명 해고 등 33명 징계라는 최악의 사태를 부른 YTN을 비롯해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에도 언론 특보 출신이 거론되는 등 각 언론기관장 자리에 대선캠프 언론·방송특보 출신들이 줄지어 내려앉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언론기관의 중립성 문제는 물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식견과 경쟁력이 있느냐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이명박 캠프 특보 출신 인사들이 안착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 한국방송광고공사, 아리랑TV 이외에도 신문유통원 원장에 내정된 임은순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도 언론특보 출신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새 원장이 임명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 공모에서도 임원추천위원회가 선정한 4명의 후보군 가운데 양성수 전 KBS아트비전 사장, 김영일 전 강릉MBC사장, 정군기 전 SBS 국제부장 등 3명이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바 있다.
현 상임이사 4명이 사표를 제출해 곧 인선이 이뤄질 언론재단 이사 자리를 놓고도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언론사·기관의 수장 자리는 제한돼 있는데 지난해 대선 캠프 언론 특보단은 사상 최대의 규모였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당선 뒤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상됐다는 후문이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11월 한나라당이 공식 발표한 언론특보단과 방송특보단은 모두 30명. 방송이 14명, 신문·통신이 16명이었다.이외에 현재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과 이성준 현 청와대 언론문화특보가 상임 언론특보를 지냈다.상임 방송특보는 양휘부 현 코바코 사장, 구본홍 YTN 사장이 맡았다.
한 언론계 원로 인사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10년 만에 '보수 정권 창출'이라는 명분에서 보수 성향의 전직 언론인들이 너도나도 뛰어든 결과"라며 "과거 이회창 캠프서 뛰었던 사람들에 이명박 후보를 맞아 새 인물들이 더해져 규모가 유례없이 늘어났다"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언론사 사장과 기관장 자리에 최근처럼 특보 출신이 몰려드는 것은 전례가 없는 현상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의 경우 언론인 출신 언론 특보가 10명 안팎이었으며 이 중 언론 관련 기관으로 진출한 경우는 정순균 전 코바코 사장 등 4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과거 대선 캠프 특보는 규모도 작었고 주로 정책 개발 기능과 조언자 역할을 맡았다"며 "이에 비해 이명박 캠프 특보단의 경우처럼 대규모·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은 드물고, 대부분 출신 언론사별로 기사와 보도에 대응하는 역할을 했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언론계 원로는 최근 캠프 특보들의 언론기관 진출에 대해 "해당 기관을 위한 전문성이나 식견보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고 장악하는 데 더 목적이 있는 듯하다"며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결국 정권에 해악이 되는 '독배'를 마시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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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언론기관의 중립성 문제는 물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식견과 경쟁력이 있느냐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이명박 캠프 특보 출신 인사들이 안착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 한국방송광고공사, 아리랑TV 이외에도 신문유통원 원장에 내정된 임은순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도 언론특보 출신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새 원장이 임명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 공모에서도 임원추천위원회가 선정한 4명의 후보군 가운데 양성수 전 KBS아트비전 사장, 김영일 전 강릉MBC사장, 정군기 전 SBS 국제부장 등 3명이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바 있다.
현 상임이사 4명이 사표를 제출해 곧 인선이 이뤄질 언론재단 이사 자리를 놓고도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언론사·기관의 수장 자리는 제한돼 있는데 지난해 대선 캠프 언론 특보단은 사상 최대의 규모였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당선 뒤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상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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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등 대선 캠프 언론·방송 특보들이 언론사·언론기관의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언론장악' 논란이 일고 있다.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캠프 핵심 인사 출신으로 '언론장악'의 사령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지난 9월4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업무보고에 참석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위원장이 간담회장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한 언론계 원로 인사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10년 만에 '보수 정권 창출'이라는 명분에서 보수 성향의 전직 언론인들이 너도나도 뛰어든 결과"라며 "과거 이회창 캠프서 뛰었던 사람들에 이명박 후보를 맞아 새 인물들이 더해져 규모가 유례없이 늘어났다"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언론사 사장과 기관장 자리에 최근처럼 특보 출신이 몰려드는 것은 전례가 없는 현상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의 경우 언론인 출신 언론 특보가 10명 안팎이었으며 이 중 언론 관련 기관으로 진출한 경우는 정순균 전 코바코 사장 등 4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과거 대선 캠프 특보는 규모도 작었고 주로 정책 개발 기능과 조언자 역할을 맡았다"며 "이에 비해 이명박 캠프 특보단의 경우처럼 대규모·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은 드물고, 대부분 출신 언론사별로 기사와 보도에 대응하는 역할을 했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언론계 원로는 최근 캠프 특보들의 언론기관 진출에 대해 "해당 기관을 위한 전문성이나 식견보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고 장악하는 데 더 목적이 있는 듯하다"며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결국 정권에 해악이 되는 '독배'를 마시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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