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미디어

[스크랩]대선캠프 언론인, 공직·언론 ‘투하’

pudalz 2008. 11. 6. 11:54

대선캠프 언론인의 절반, 공직·언론 ‘낙하’

미디어오늘 | 기사입력 2008.11.06 11:31



언론특보 출신 등 41명 중 23명 … "부적절한 선거 전리품 나눠주기"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 미디어오늘이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에 있던 언론인 출신 인사 41명을 추적한 결과 4일 현재 23명이 공직에 있거나 언론계에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방위 피감기관, 언론특보 포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피감 기관에도 다수의 전직 언론인이 포진해 있었다. 김종완 전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이사, 김현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 신재민 전 주간조선 편집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양휘부 전 KBS 창원방송 총국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임은순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신문유통원장에 임명됐다.

이밖에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로 강남훈 전 국제신문 정치부장이, 한국토지공사 감사에는 김용한 전 CBS 본부장이, 코레일 감사에는 김해진 전 경향신문 정치부장이 임명됐다. 각각 상임언론특보, 뉴미디어팀장을 맡은 김효재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진성호 전 조선일보 미디어 전문기자는 국회에 입성했다.



▷캠프 출신 언론인 다수 청와대행= 대선 캠프 출신 언론인들은 정부 기관에 가장 많이 재직 중이었다. 청와대에는 이동관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청와대 대변인, 곽경수 전 SBS 기자가 춘추관장, 박흥신 전 경향신문 부국장은 청와대 언론1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성준 전 한국일보 편집인은 대통령 언론문화특별보좌관, 함영준 전 조선일보 사회부장은 민정수석실 선임 행정관, 김좌열 전 경북일보 편집국장도 청와대 선임 행정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직 도전은 사회에 봉사?=

공직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경우도 있었다. 김영일 전 강릉 MBC 사장, 양성수 전 KBS 아트비전 사장, 정군기 전 SBS 국제부장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에 도전했다 최근 낙마했다. 조명구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도전에 실패했다. 허용범 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은 지난 총선에서 낙마해 현재 한나라당 안동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면, 임연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국립극장장에, 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하마평이 무성하다. 당시 이명박 캠프에 있던 한 전직 언론인은 "언론인으로서 제2 출발의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언론이라는 공공적 일을 한 사람으로서 사회에 왕성하게 봉사하고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며 "대통령 만들기에 참여하면서 공직을 찾기 위해서 간 것이다. 다른 분도 생각이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능력 중요"vs"정치적 독립"=

언론계에는 'YTN 사태'의 주인공인 구본홍 YTN 사장, KBS 사장설이 무성했던 김인규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초대회장, 올해 초 자리를 잡은 정국록 아리랑 TV 사장, 이몽룡 스카이 라이프 대표 등이 재직 중이다.

이들은 언론계 낙하산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특보들의 중립성을 문제 삼을 수 있지만 확실하게 중요한 게 능력이다. 업무 전문성과 지도력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김경호 기자협회장은 "특보들이 어느 위치에 가는 것에 대한 판단은 그 자리가 어떤 성격인지에 따라 결정된다"며 "선거 과정에서의 전리품처럼 (자리)나눠주기는 대단히 부적절하다. 정치적인 독립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언론사 같은 조직에는 가면 안 된다"고 밝혔다.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