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미디어

[스크랩]"'조·중·동 vs 모든 언론'의 싸움 시작됐다" -프레시안

pudalz 2008. 9. 25. 02:16

"'조·중·동 vs 모든 언론'의 싸움 시작됐다"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서명 운동 시작
  2008-09-22 오후 4:48:52

 

 "언론 자유를 수호할 책무는 바로 언론인 스스로에게 있다"
  
  이명박 정부의 전방위적인 언론 장악에 맞서 언론인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언론 현업 단체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대한 언론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 기자 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기자협회, PD협회, 방송기술인연합회, 전국언론노조 등 11개 언론현업 단체와 새언론포럼, 동아투위 등 전·현직 언론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시국 선언문에서 "언론 현업에 몸담고 있거나 전직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우리는 정치 권력의 폭압적 행태로 위기에 처한 국민 주권과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선다"며 "오늘부터 직종과 지역의 차이를 넘어 모든 언론인이 참여하는 서명 운동에 돌입하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대한민국 언론인 시국선언' 기자 회견. ⓒ프레시안

  이들은 이명박 정부를 향해 △공안 정국 조성, 언론 자유 탄압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 △신문·방송 겸업 허용, 민영 미디어렙 도입 등 즉각 중단할 것△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재민 문광부 제2차관 등은 즉각 자진 사퇴 △이병순 KBS 사장, 구본홍 YTN 사장 즉각 퇴진 등을 요구했다. 또 "정권의 방송 장악과 언론자유 유린에 부역하고 있는 언론계 인사와 집단들은 참회하고 각성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사장은 장악해도 언론은 장악할 수 없다"
  
  이 자리에는 최용익 새언론포럼 회장과 조양진 동아투위 전 총무 등 언론계 원로 모임 대표와 김영희 한국PD협회장,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 이재명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등 언론 현업단체장,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박성제 MBC 지부장, 심석태 SBS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희 PD협회장은 "시대가 심상치 않다. 그러나 거꾸로 가는 역사는 없다"면서 "국민과 더불어 언론인은 특정 세력에 장악 될 수 없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나 언론인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국의 PD들이 모두 시국선언에 동참하도록 격려하고 '시국선언 시기'가 끝나고 자유로운 언론이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기자협회장은 "언론이 암울한 시기를 맞고 있다. 여론 다양성에 위기를 맞고 있다. 기자들의 취재가 막히고 PD들의 말문이 틀어막히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장은 장악될 수 있을지 모르나 현장의 언론인은 장악될 수 없다. 부끄럽지 않은 언론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지지부탁드린다"고 했다.
  
▲ 언론인 시국선언에 서명하고 있는 기자회견 참석자들. ⓒ프레시안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노동자들의 노동 기본권이 확보되고 조합 활동이 가능해진 것은 20년 전 언론자유를 위해 피땀흘린 언론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언론노조는 언론장악 저지 투쟁의 전선에서 20여년 전 진 빚을 갚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장은 "이명박 정부는 정보통신망법 개정, 신문법 개정 등을 해 포털, 일반 커뮤니티 등 인터넷 공간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원천 봉쇄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적극적 대응을 다짐했다. 그는 "최근 KBS 노조의 행태는 실망스럽다"면서 "각성하고 언론자유 수호 전선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용민 시사만화협회장은 "그간 시사만화가들은 지면에서 만평, 만화를 통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해왔으나 이제는 지면 밖에서 언론인들과 연대하여 언론 장악의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성규 독립PD협회 방송장악저지 비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기도로 독립PD 사이에서 '언론'이라는 자각이 커지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KBS 인사 사태를 두고 '대학살'이라고 하는데 실은 인사 조치는 말하자면 '대이동'이고 '대학살'은 독립PD들에게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감하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언론자유 수호, 조중동 추방이 먼저"
  
  조양진 동아투위 전 총무는 '반민주 반민족 언론 조·중·동 척결 범국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조양진 전 총무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뽑혔으니 그 배경에는 조·중·동이 있다"며 "언론자유 수호 운동은 조·중·동을 추방하지 않고는 성공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간 언론계 안팎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언론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그 성과가 도무지 미흡했던 것은 언론 개혁의 당사자인 조·중·동이 귀를 틀어막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 언론 개혁 운동이 아닌 언론 범죄자 축출작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실이 없는 신문은 한갓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한마디로 언론을 빙자한 장사꾼이요 악덕 모리배 집단에 다름 아니다"라며 "언론을 위장한 범죄자들을 제거한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시국선언 직후부터 시국선언 서명 운동에 돌입했으며 1차 서명 결과는 동아투위가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한 지 34주년이 되는 날인 오는 10월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이날에는 전·현직 언론인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도 예정하고 있다.
  
  이날 사회를 본 이재국 경향신문 기자는 "조 ·중·동의 양심있는 기자들에게도 서명을 권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이번 서명운동이 전개되면 조·중·동 대 나머지 모든 언론의 대립 구도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은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