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언론재단 이사장 내달말 사퇴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8.09.10 04:42
"통폐합 앞둔 구성원 생존투쟁 외면 못해"
현정부 언론정책엔 "관제화 우려" 비판
안팎에서 퇴진 압력을 받아오던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이 9일 "내달 말 자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이사장과 언론재단 상임이사들은 지난 3일 재단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사퇴 시점으로 10월 말을 언급한 적이 있으나 구체적으로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후 언론재단 노조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퇴진 요구가 부당하다 하더라도 언론 지원기관 통폐합을 앞둔 구성원들의 생존권 주장 등 현실 문제를 도외시할 수 없다"며 "상임이사 3명과 함께 10월 31일께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언론지원기관 통합 대상인 신문발전위원장과 신문유통원장의 임기가 10월 말로 만료되고, 국회 국정감사는 마치고 끝내는 게 수장으로서의 책임이라 여겨 10월 말로 사퇴 시기를 잡은 것"이라며 "조직 내부로부터 배척받는 현실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정부의 언론지원기관 통폐합에 대해 "민간 재단인 언론재단의 경우 언론에 공론장을 제공하고 언론의 질을 높이는 등 콘텐츠 진흥의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며 "이런 민간 재단이 하던 일을 통합된 정부의 언론지원단체가 맡는 것은 언론진흥의 관제화라는 결과를 가져올까 우려된다"고 밝혀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했다.
그동안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해오던 박 이사장이 시점을 명확히 하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이유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강한 반대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광범 언론재단 기획조정실장은 "박 이사장은 한동안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었고 직원은 물론 간부들까지 퇴진을 요구해와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이사장실 앞에 대자보를 붙이고 생존투쟁을 벌이는 직원들이 퇴진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언론재단 노조는 지난달 25일 총회를 열고 "임원진이 조직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임원진 퇴진 투쟁을 결의하고 연좌 농성을 벌여왔고, 간부들도 보직 사퇴서를 일괄 제출하며 박 이사장의 사퇴를 종용해 왔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박 이사장이 느끼는 압박이 강하게 작용했고 월요일 간부들이 정확한 사퇴 일정을 물어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대선이 끝난 직후인 올해 초 임명돼 노무현 정권의 임기 말 보은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으며 현 정부 출범 후 재신임 절차를 밟으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청을 거부해 왔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비난:
언론재단 어용노조는 각성하라. 신문산업 진흥의 책무가 있는 언론인노조로서 언론인의 사명보다 집단사익을 우선시하는 언론재단노조와 KBS노조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따가움을 느꼈으면 한다. 썩을 대로 썩은 신문언론의 개혁에 앞장서기는 커녕 밥줄을 위해 임원퇴진을 요구하는 몰염치도 모자라 권력의 주구되기를 자청한 언론재단 노조를 국민들은 기본인권박탈에서 오는 원망까지 썩어 사측어용이라고 비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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