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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스크랩]'배터리 자판기'로 가격↓·효율↑, 전기스쿠터 미래 보인다

pudalz 2019. 7. 1. 05:27

'배터리 자판기'로 가격↓·효율↑, 전기스쿠터 미래 보인다

최홍준 입력 2019.06.24 10:08 수정 2019.06.24 10:09

전기스쿠터 해법, 공유에서 찾는다

[최홍준의 모토톡] 대만의 대표적인 전기스쿠터 고고로(Gogoro)의 최신형인 고고로3가 발표됐다. 디자인과 배터리가 바뀌어서 주행거리가 40km 늘어난 150km, 최고속도는 시속 86km이며 모터는 6.2kW, 약 8마력의 힘을 낸다. 외장은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했고 LCD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키 카드 시스템 등을 채택했다.

대만 시장에 출시 예정인 전기 스쿠터 고고로3

고고로는 대만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획기적인 발상의 전기스쿠터로 인정받고 있다. 그 이유는 교체식 배터리 시스템 때문이다. 전기 자동차를 비롯해 전기 스쿠터의 가장 큰 단점은 충전 시간과 배터리의 수명이다. 고고로는 이 배터리를 도킹 시스템을 마련해 주유소에서 연료를 넣듯이 배터리를 지정장소에서 교환하는 방식이다. 기본모델의 가격은 2,555달러로 예정되어 있다.

고고로는 차체 가격만 지불하고 배터리는 따로 구매하지 않는 방식이다. 월 정액제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깔게 되면 배터리 저장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기 스쿠터나 자동차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배터리의 가격 때문이다. 이를 소비자가 부담하지 않고 공유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고스테이션은 작은 공간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하다

고고로의 배터리 저장소 겸 충전소는 고스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자판기 정도 되는 사이즈의 도크에 여러 개의 배터리가 충전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도 스테이션을 만들 수 있어서 복잡한 도심에서도 쉽게 충전소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약 9kg 정도의 배터리는 시트 밑에 있고 손쉽게 탈착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교환하고 어플리게이션으로 인증을 하면 배터리가 구동되는 방식이다. 대만은 스쿠터의 보급률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 있는 나라이다. 게다가 나라 전체 주유소의 상당수를 국가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스테이션을 대부분이 주유소에 설치할 수 있었고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혼다 PCX 일렉트릭

일본도 이런 공유 전기 스쿠터에 대한 장점을 인식하고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대도시보다는 관광지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으며 환경오염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서 추가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 전기스쿠터의 배터리 공유를 비롯해서 혼다의 PCX 일렉트릭을 사용하는 공유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야마하도 최근 대만의 고고로와 기술협약을 맺고 EC-05를 개발했다. 고고로를 베이스로 디자인을 바꾸고 성능을 개선해 최소속도는 시속 90km, 최대 주행 거리는 100km 정도라고 한다. 두 개의 이온 배터리를 내장했고 고고로처럼 배터리 교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대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만 전국 1000여 곳에 있는 고고로 배터리 스테이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배터리 공유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국내에도 자동차 공유서비스를 비롯해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도 공유 서비스가 등장해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고로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전기 스쿠터는 면허나 조작법 때문에 대중적인 공유 서비스에 아직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배터리라도 공유를 하게 되는 고고로의 시스템을 본받은 사업 또한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 KT가 대림 오토바이, AJ 바이크 등과 함께 전기이륜차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활성화에 나섰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배터리 공유 서비스 등 EV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기 에너지의 짧은 운행거리와 긴 충전 시간의 한계를 배터리 공유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존 전기 스쿠터들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사업 분야이다.

배터리 교환식의 전기 스쿠터는 국내 개인 운송수단의 방향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단시간에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전기 에너지의 최대 단점을 공유 서비스로 극복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방향을 주목해야할 이유이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

최홍준 칼럼니스트 : 모터사이클 전문지 <모터바이크>,<스쿠터앤스타일>에서 수석기자를 지내는 등 14년간 라디오 방송, 라이딩 교육, 컨설팅 등 여러 활동을 했다. <더 모토> 편집장으로 있지만 여전히 바이크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아주 가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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