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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취임 후 첫 공식 간담회 "기가 인터넷 시대 열겠다" -경향신문

pudalz 2014. 5. 21. 04:03

황창규 KT 회장 취임 후 첫 공식 간담회 "기가 인터넷 시대 열겠다"

유선 인터넷 속도는 10배 무선 인터넷은 3배 빨라
3년간 4조5000억원 투자… 쓸모없는 계열사는 정리
경향신문 | 송진식 기자 | 입력 2014.05.20 18:36 | 수정 2014.05.20 21:35

 

 

 

']황창규 KT 회장(61)이 "지금보다 속도가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인 '기가토피아'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황 회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추진 계획과 경영 비전을 공개했다. 1월 취임한 뒤 처음 가진 공식 간담회다. 황 회장은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 내내 마이크를 착용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질문에 답했다.

황 회장은 통신업계 최초로 현재의 '광랜'보다 유선 인터넷 속도는 10배,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속도는 3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3년간 4조5000억원을 들여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터넷 인프라를 조성한 뒤 각종 콘텐츠를 제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고화질(HD) 영상에 비해 4배 선명한 초고화질(UHD) 영상을 제공하는 '기가 TV' 서비스는 연내에 상용화된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보다 10배 선명한 화질로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올레 파워 라이브' 서비스도 하반기까지 서울 주요 지역 지하철역에 구축을 끝낸다.

황 회장은 차세대 육성 사업으로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지능형 교통 관제는 교통 상황 모니터링 및 관리, 교통요금 원격 징수 등이 포함된 사업이다. 그는 "우리 기술로 세계시장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분야를 선정했다"며 "5대 사업 모두 KT 내부에서 현재 검증이 끝난 상태여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2017년엔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 5대 산업으로 119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시장의 10~20%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기가토피아' 개념도 제시했다. 그는 "기가 인터넷 기술과 5대 미래 사업 육성을 통해 국내 정보기술통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고 싶다"며 "기가토피아 조성으로 3만7000개의 일자리와 9조3000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조직개편 및 인력운용 방향도 설명했다. 그는 "와서 보니 계열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계획을 중심으로 쓸모없는 계열사는 덜어내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전 직장인 삼성 출신 인력 영입 논란에 대해 황 회장은 "주요 보직을 맡은 전무급 이상 임원들은 대부분 KT 내부 출신"이라며 "출신과 관계없이 어떤 인재를 영입하더라도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게 인사 원칙"이라고 말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10배 빠른 인터넷 .. 황창규, 속도전 선언

KT 회장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
4조5000억 투자 ICT 시장 주도
무선인터넷도 3배 빠른 망 구축
연내 초고화질 IPTV 상용화도
중앙일보 | 손해용 | 입력 2014.05.21 00:16

 

 

 

황창규 KT 회장이 지금보다 최고 10배 빠른 '기가(1000메가) 인터넷'을 토대로 통신판 '황의 법칙'을 실현하겠다고 나섰다. 황 회장은 20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해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을 이끌면서 매년 플래시메모리 용량을 두 배로 끌어올린 것처럼 통신 분야에서도 속도전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통신망 고도화와 통신-타 산업 간 융합서비스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KT는 우선 2017년까지 유선은 현재(100메가)보다 10배, 무선은 3배 빠른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가망이 완성되면 고화질(HD)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10~20초면 된다. 이런 네트워크 투자를 통해 KT는 우선 올해 안에 고화질(HD)보다 네 배 선명한 초고화질(UHD) IPTV를 상용화하고, 6월까지 DMB보다 10배 선명한 화질로 스포츠 경기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올레파워라이브'를 도심 밀집지역에 확대 적용키로 했다. 황 회장은 "기가토피아가 실현되면 인간과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융합서비스를 통해 ICT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국가와 개인·산업 모두에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에너지·보안·미디어·헬스케어·교통의 다섯 가지를 기가망을 활용한 미래 융합서비스의 핵심으로 꼽았다. 스마트 에너지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15% 이상 줄일 수 있는 서비스다. 통합 보안은 개인·산업현장의 안전은 물론 국가적 재해·재난 대응체계 구축에 기여한다. 차세대 미디어로 홀로그램 등 미래형 콘텐트를 발굴하고,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해선 유전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 기술을 개발한다. 지능형 교통 관제를 통해선 물류운송 선진화와 교통혼잡비용을 줄일 수 있다.

 황 회장은 "KT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전 세계에서 실증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며 "이들 5개 분야에서 KT가 점유율 10%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ICT와 타 산업의 화학적 융합을 통해 12년 전 발표한 '황의 법칙'을 뛰어넘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이석채 전 회장이 주도했던 주요 사업도 그대로 지속한다. 황 회장은 "르완다 네트워크망 구축 사업 등 주요 해외 사업들을 잘 진행해서 성공시킬 것"이라며 "(이 전 회장이 만든) '올레 KT' 브랜드도 인지도가 90%를 넘는 만큼 잘 승계해 더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업 및 계열사 재편에는 속도를 낸다. 그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과감히 조정할 것"이라며 "5대 사업을 핵심 축으로 KT 전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구조조정 계획설에 대해서는 "고통스러운 명예퇴직을 받아준 8000여 명의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동통신 시장과 관련해서는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신 단말기 출고가 인하, 다양한 요금제 출시, 서비스·기술 차별화로 시장 경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나 방송통신위원장과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금과 같은 식의 보조금 경쟁에서는 통신산업의 미래가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통신 시장이 포화됐다고 하지만 차별화된 속도와 서비스로 경쟁하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적악화 우려에 대해서 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내는 등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단독영업 기간 동안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고, 내년에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