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 좁은 터치 화면으로 글자를 입력하기란 만만치 않다.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정확히 키패드를 누르지 않으면 어김없이 오타가 작렬한다. 물리적 자판이라면 정확도라도 높겠지만, 요즘 스마트폰이 어디 물리적 자판에 공간을 양보하기나 하는가.
그렇기에 청각이나 촉각에 의지해야 하는 시각장애인에겐 터치스크린은 더욱 높고 견고한 입력 장벽이다. 아이폰이 아무리 손가락이 닿는 화면의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보이스오버’ 기능을 제공한들, 물리적 자판의 편리하고 빠른 입력 방식을 대체하긴 어렵다.
플렉시는 이 장벽을 넘었다. 플렉시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글자 입력 시스템이다. 신텔리아란 벤처기업이 만들었다.
플렉시는 사람들이 글자를 입력할 때 대개 자판 배열을 외우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대충 글자 위치를 눌러도 입력 패턴을 분석해 정확한 단어를 자동으로 찾아준다. 플렉시를 쓰면 오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화면을 보며 글자 한 자에 집중해 터치 자판을 누르는 스트레스는 털어내도 좋다. 기본 자판은 쿼티(QWERTY) 키보드를 지원한다.
예컨대 ‘tomorrow’를 입력한다 치자. 정확히 8글자를 입력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yo,peeoq’란 식으로 각 글자마다 주위에 있는 글자를 잘못 입력해도 상관없다. 플렉시가 입력 패턴을 분석해 이용자가 ‘tomorrow’를 입력하려 했다는 걸 알아차리고 자동 교정해준다. 심지어 철자를 한 자도 정확히 입력 못해도 제대로 글자를 찾아준다고 개발사인 신텔리아쪽은 소개하고 있다.
플렉시는 애플 iOS에 탑재된 ‘보이스오버’ 기능과도 연동된다. 화면을 보지 않고 입력해도 제대로 된 글자를 찾아줄 뿐더러, 화면 속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준다. 만약 플렉시가 이용자가 입력하려 했던 것과 다른 글자를 찾아줬다면, 함께 뜨는 추천어 목록에서 원하는 단어를 고르면 된다. 이럴 때 음성 안내 기능은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하다.
입력을 마친 문장은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전송할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곧바로 올리는 기능도 지원한다. 아직은 영어만 지원되는 점은 아쉽다.
플렉시는 우선 iOS5.0 이상을 탑재한 아이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텔리아쪽은 곧 아이패드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텔리아쪽은 iOS용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자를 위한 플렉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제공한다.
플렉시 기술은 시각장애인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비장애인이라도 화면을 직접 보고 입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눈으로는 칠판을 보며 책상 밑 손으로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고교생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몰래 문자질’도 더 스릴 넘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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