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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LTE 스타일, 서비스의 만족도는? - 앱스토리

pudalz 2012. 11. 21. 04:43

비싼 LTE 스타일, 서비스의 만족도는?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국내 LTE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SKT가 484만, LGU+ 328만, KT 200만으로 총 1012만 명의 사용자가 현재 LTE 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LTE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약 14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의 1/3이 LTE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본격적으로 LTE폰들이 출시되기 시작한 작년 9월 말을 기준으로 본다면 사실상 약 11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불안정한 LTE 망의 품질과 과열된 이동통신사들의 경쟁 및 헐뜯기, 비싼 통신요금 등 아직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다. 이에 앱스토리에서는 LTE 가입자 1000만 시대를 맞아 국내 LTE 서비스의 실태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LTE를 강요하는 이동통신사
지난 해 7월 본격적으로 LTE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3G 스마트폰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유는 이동통신사들의 정책이 LTE 가입자 유치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제조사들의 스마트폰들은 기본적으로 LTE 전용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해외 제조사들의 단말기들 중 LTE를 지원하지 않는 제품들은 아예 구경조차 힘든 지경이 됐다. 특히 작년 말 LTE폰들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면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신형 단말기들을 LTE 전용으로만 판매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었다.

이동통신사들이 이토록 LTE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은 4G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망 구축 경쟁에 나섰다. 망 구축 비용으로만 수천억 원에서 1조 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했다. 여기에 다시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리고 이렇게 지출된 투자비를 소비자로부터 충당하려 하고 있다. 고가의 3G, 4G 데이터 요금제가 그 좋은 예다.

3G 초창기에도 그랬지만, 4G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합 패키지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결국 통화량이나 데이터 사용량 등 어느 한쪽의 비중이 높은 사용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소비자가 사용하지도 않는 음성통화 요금, 메시지 요금, 데이터통신 요금을 강제로 떠안게 되어 버리는 불합리한 요금체계가 지금의 통합 패키지 요금제의 실체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3G 데이터 통신이 활성화 될 당시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통합 요금제를 강제한 전례가 있었다.

최악의 가성비
일단,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치자.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과연 그 많은 요금을 지불하는 만큼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고 있느냐가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현재 LTE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LTE 서비스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제5차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접속 및 전송속도’에 대해서는 73%의 응답자가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접속상태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56%가, ‘접속 가능 지역’은 39.6%만이 만족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LTE 자체가 기존 3G보다 빠른 차세대 통신방식인 만큼 속도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내는 응답자 비중이 높았지만, 정작 LTE를 사용하기 위해 접속하는 과정에서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LTE 속도가 빨라도 정작 망 자체에 접속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비싼 요금만큼의 정당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전국망이라고 광고하는 LTE 망이 서울시내에서도 자주 끊기는가 하면, 같은 단말기로 같은 장소에서 LTE에 접속해도 속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참고로 동 설문조사 내용 중 전체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 만족도를 살펴보면 ‘통화품질’이 32%, ‘인터넷 접속 및 전송 속도’가 28%, ‘인터넷 접속 상태의 안정성’ 23.6%, ‘요금제’ 16.6%로 전반적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특히 요금제에 대한 만족도는 겨우 16.6%에 불과해 대다수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동통신사의 과도한 요금제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제한 요금제의 부재
3G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요금제는 월 55,000원으로 데이터 통신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55요금제다. 이보다 낮은 요금제인 45요금제의 경우 보통 무료 데이터 사용량이 500MB에 불과해 야외에서 데이터 상용량이 많은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LTE 에서는 이 무제한 요금제가 사라졌다. 이유는 기존 3G에 비해 최대 5배 이상 빨라진 LTE에서 무제한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면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동통신사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 3월 K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TE 가입자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396MB로 3G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 1,567MB의 약 8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3G의 경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덕분에 제약 없이 데이터 통신을 사용한 결과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 자료만 놓고 봤을 때 속도가 빠른 LTE에서는 3G를 뛰어 넘는 과도한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데이터 용량을 제한한다는 이동통신사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물론, 기존 3G에 비해 LTE 속도가 빨라진 만큼 동일한 시간 동안 사용되는 트래픽 양은 LTE쪽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당장이야 서비스 초창기이고, 안정성이나 커버러리지도 완벽하지 않은데다, LTE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많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트래픽 발생량이 적지만, LTE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른다면 최소한 3G 보다 2~3배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통신사들 역시 이 정도는 당연히 감안하고 서비스를 준비했을 것이다. 가입자를 유치할 때는 서로 자기네 LTE가 잘났다고 떠들어대다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만 거론되면 앓는 소리를 하는 이동통신사들의 행태는 모순을 넘어 스스로의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며, 부족한 서비스로 소비자를 농락하는 것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한편, 얼마 전 미국에서는 한발 늦게 LTE 시장에 뛰어든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무제한 요금제가 부활할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이동통신사들 역시 일부 사용자들에 의한 과도한 트래픽 발생을 이유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했었는데, 이번에 T모바일USA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부활을 히든카드로 꺼내들면서 경쟁 이동통신사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T모바일USA를 통해 LTE 데이터 통신을 무제한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 달 기준 69.99~89.99달러의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제한적인 콘텐츠 소비
LTE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때 가장 기대를 모았던 것은 영상콘텐츠 시장의 활성화였다. 사실 기존의 웹서핑이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존 3G 통신망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데이터를 전송받아야 하는 영상 콘텐츠의 경우에는 3G 망에서 실시간으로 감상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LTE 통신망이 본격적으로 시작 됐을 때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분야가 N스크린 서비스 등의 영상 콘텐츠 시장이었다.

그러나 LTE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영상 콘텐츠 시장은 여전히 잠재력만 큰 시장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구입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데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많은 N스크린 서비스들이 한 달 기준 1만 원이하의 저렴한 가격대의 이용료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영화관에 가는 돈은 아깝지 않지만,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돈 주고 구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PC 시절부터 익숙해진 잘못된 콘텐츠 소비 행태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악영항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당하게 대가를 지불하고 N스크린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도 큰 걸림돌이 있는데, 바로 LTE 데이터 사용량의 제한이다. 보통 N스크린에서 제공하는 고화질 영상 콘텐츠의 경우 1~2GB의 용량을 갖는 경우가 많다. 만약 LTE 62요금제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 총 6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니, 결국 많아야 3편정도 밖에 감상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LTE 덕분에 흥해야 할 고화질 N스크린 서비스들이 오히려 LTE 데이터 사용량 제한 때문에 족쇄가 채워진 상황이다.

물론, 와이파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휴대용 단말기로 영상물을 감상하는 상황이 주로 이동 중이나 야외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그 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LTE 데이터 사용량을 상한 조정하거나, 제휴를 통해 특정 서비스에 한 해서 추가적인 데이터 사용량을 제공하는 등의 혜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시장의 부흥과 LTE 망의 시장 확대는 서로 큰 연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상생할 수 있는 합의점만 이끌어 낸다면, 콘텐츠 사업자, 이동통신사,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성급한 VoLTE
지난 8월에는 SKT와 LGU+가 VoLTE 서비스를 두고 한바탕 촌극을 벌였었다.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성급히 VoLTE 서비스를 시작하려다 관련 기관으로부터 제지를 당한 것이다. VoLTE는 LTE 망을 통해 제공되는 음성통화를 지칭하며, 기존 3G 음성통화를 대체해 보다 선명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까지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한정적이고, 요금 체계에 대한 갈등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즉, 제대로 된 인프라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그런데 이동통신사들의 이러한 성급함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바로 작년 말 LTE 서비스 상용화와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LTE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급하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많은 논란에 휩싸인 바가 있다.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는 이유는 이동통신사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장 선점을 노린 눈치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TE 상용화는 작년 7월에 시작됐고, 본격적으로 LTE 스마트폰들이 출시된 것은 9월 말이었지만, 실제 LTE 전국망이 완비된 것은 올 중순에 이르러서였다. 이동통신사들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인프라를 완전히 갖춘 상황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면 지금 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다. 아직 LTE 서비스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VoLTE 서비스를 추진하다가 과거를 답습하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충분한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현재 비싼 요금제로 서비스하고 있는 LTE 망의 품질을 끌어 올리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LTE 속도비교 in Seoul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LTE 가입자는 1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도 채 걸리지 않은 기간 만에 LTE 가입자 수는 전체의 30%를 웃돌고 있으며 네트워크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통신사들은 기존 3G 가입자를 LTE로 전환시키려 애쓰고 있으며 자사의 LTE 서비스와 속도가 최고임을 강조하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통신사들은 자기들이 강조하는 데로 정말 LTE 서비스와 속도에 자신이 있을까? 이미 서울은 물론, 전국구로 LTE 커버리지가 확보된 현 상황에서 앱스토리가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을 토대로 각 통신사 별 LTE 속도를 전격 비교해봤다.

※속도비교 테스트는 다음과 같은 조건 하에 진행되었다.

● 서울 내 유동인구가 밀집된 18개 장소에서 속도측정이 진행되었다.
● 측정 앱은 ‘Benchbee 속도측정’을 사용했으며 약 30초간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의 평균값을 측정했다.
● 속도측정에 사용된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이며 각 통신사 별 하드웨어 스펙은 동일하다.
● 속도측정을 할 때 공정성을 위해 다른 멀티태스킹 앱은 종료시킨 상태로 진행되었다.
● 각 장소마다 동일한 시간대에 측정된 값이 아니므로 최대, 최소 속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통신사 별 속도총계

통합 평균 속도


총평
가입자 수를 보면 기존 이동통신 때부터 높은 통화품질을 강조하며 인지도를 높인 SKT가 월등히 많다. LG유플러스의 경우, 3G까지는 만년 꼴찌를 면치 못했지만 LTE에선 가장 빨리 전국망을 구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점유율 2위에 올랐다. 반면, KT는 뒤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했고 2G 주파수를 LTE로 강제전환하려 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더해져 꼴찌라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하지만 서울 내 실제 속도에선 이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KT의 LTE 다운로드 속도가 1위를 차지했으며 LG유플러스는 업로드 속도 1위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SKT는 다운로드, 업로드 속도 모두 꼴찌라는 초라한 결과를 남겼다.


월간 앱스토리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