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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매출에 꺾인 붓’ 정론직필에 청춘 바쳤건만…한겨레

pudalz 2011. 5. 21. 00:42

 

‘매출에 꺾인 붓’ 정론직필에 청춘 바쳤건만…

한겨레 | 입력 2011.05.20 21:40

 

[한겨레] '기자님 기자새끼' 펴낸 이석삼씨

20년 넘게 지역언론사 기자로 일했던 이석삼(50·사진·전 < 경인일보 > 기자)씨가 18일

고단한 일상과 지역언론의 뜨악한 속살을 파헤친 < 기자님 기자새끼 > (고려글방)를 펴냈다.

그는 경기 양평 주재기자로 일하던 당시

 "숙소 겸 사무실에서 혼자서 자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두번 한 게 아니었지만 두 아이들 때문에 버텼다"고 했다.

영세하지만 지역언론인으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청춘을 바친 그를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간 것은 무엇일까?

 

우선 기자에게

광고수주와 지대(신문대금)수금 업무를 부담시키는 지역언론사의 구조가 문제라 했다

시·군지역 주재로 일할 때

2007년 이후에 4억원어치의 광고를 수주했다는 그는

"2009년 뒤에는 그나마 광고 실적에 따른 수수료를 '미수금이 많다'는 이유로

1년이 넘도록 한푼도 주지 않아 아내 몰래 수천만원을 대출해 살았다"고 털어놨다.

 

또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850부 이상을 유지하라고 지시하고는,

유가부수 300부 외에 나머지 무가지 550부에 대한 신문대금(지대)을

주재 기자에게 부담시키기도 했다.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회사에 충실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근무지가 바뀔 때마다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렸다.

2007년에 이어 지난 1월 '지대 미수금 미해결'을 이유로

두번째 대기발령을 받았던 그는 최근 끝내 자동 면직됐다.

"광고와 판매는 물론 회사이벤트 행사의 티켓 판매원??? 등으로 내몰리다 보니

공무원들이 앞에서는 '기자님' 하지만, 뒤로 돌아서면 '기자 새끼' 라고들 했다"며

 "그때마다 가슴이 찢어졌다"고 말했다.


자식과 후배들에게 당당한 '아빠'이고 '선배'이고 싶어 책을 냈다는 이씨는

 "정론직필의 기자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많은 지역언론인들이 희망을 지닐 수 있도록 언론 환경이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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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이벤트 행사의 티켓 판매원이 뭘까???

*신문판매대금(지대):판매(배달)대행업체(=신문지국)에 판매한 신문가격.

상품의 유통을 기준으로 보면 신문이란 상품의 도매가격에 해당한다. 비유하자면 신문사가 신문을 점포(판매대행업체)에 3000~5000원에 팔면 점포가 다시 일반고객에게 인건비,배달비,사무실유지비 등을 포함해 만 오천원에 소매로 파는 것이다.

*신문지국이 판매대행업체인지 배달대행업체인지 애매하다. 판매대행업체면 대리점의 성격일 것 같고 배달대행업체면 지점의 성격일 것 같다. 지점일 경우 고용에 따르는 의무도 수반될 것 같다. 보통 유통이 제조업체 도매상 소매상의 단계로 판매되는 것을

생각하면 신문유통은 배달대행의 형식을 빌려 직접 영업하는 것이라 유통원을 통하지 않고 지국을 통해 배달하기 때문에

직접 고용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석삼 개인 프로필이 있으면 전하고자 하는 취지가 더 잘 전달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