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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인문, 향년 72세로 별세 - 텐아시아

pudalz 2011. 4. 26. 08:18
배우 김인문, 향년 72세로 별세
텐아시아|입력 2011.04.26 05:40 

 

배우 김인문이 25일 오후 서울 동국대 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고인은 지난해 4월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 6개월 전부터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김인문은 2005년 8월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1년 가까이 병원 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성공해 연기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후 2007년 영화 < 극락도 살인사건 > , 2008년 연극 < 날개 없는 천사들 > 에 출연했으며 지난해에는 영화 < 독 짓는 늙은이 > 의 주연을 맡아 올해 1월까지 촬영을 마쳤다.

20년 가까이 출연한 KBS 드라마 <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 로 유명한 고인은 1967년 영화 < 맨발의 영광 > 으로 데뷔한 뒤 1968년 동양방송(TBC) 특채 탤런트로 방송에 입문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데뷔 초 인터뷰에서 그는 "전형적인 한국인, 흙냄새 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존경하는 배우로 선배 배우 고(故) 김승호를 거론한 바 있다. 젊은 시절 그는 아마추어 이상의 축구 실력을 자랑했으며 이후에도 축구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 달동네 > , < 어머니 > , < 여명의 눈동자 > , < 첫사랑 > , 영화 < 바람 불어 좋은 날 > , < 저 하늘에도 슬픔이 > , < 바보사냥 > , < 티켓 > , < 감자 > , < 연산일기 > 등이 있다. 1990년 주연을 맡은 < 수탉 > 에서는 무기력한 중년 가장의 모습을 연기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탈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서민 아버지 캐릭터로 널리 사랑을 받은 고인은 영화 < 엽기적인 그녀 > , < 달마야 놀자 > < 재밌는 영화 > < 해적, 디스코왕 되다 > < 바람난 가족 > < 어린 신부 >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1990년대와 2000년대 초까지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고 김인문은 장애 배우를 육성하기 위해 2009년 1월 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를 설립해 장애 배우들을 훈련시켰으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병 중에도 < 독 짓는 늙은이 > 촬영을 마쳤다. 이 영화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됐다. 고인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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