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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S컨소시엄, 투자비 '230억원' 날리나 - 아이뉴스24

pudalz 2010. 12. 2. 19:11

JCAS컨소시엄, 투자비 '230억원' 날리나
XCAS 표준 포함 실패…"TTA에 이의제기"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NDS, 삼성전자, CJ헬로비전, 현대HCN 등으로 구성된 JCAS컨소시엄이 JCAS 관련 기술에 투자한 230억원을 고스란히 손해볼 위기에 처했다.

지난 29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디지털케이블프로젝트그룹(PG803) 기술위원회(TC)가 자바 기반 다운로드형 CAS(JCAS)를 케이블TV 교환가능형 제한수신시스템(XCAS) 복수표준으로 인정하는 안건을 부결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JCAS가 이미 상용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사업을 중단할 경우 JCAS컨소시엄이 선투자한 230억원 가량을 손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기술 개발에 소요된 투자비뿐 아니라 이미 삼성전자 측에서 JCAS 탑재 셋톱박스 35만대를 양산한 까닭이다.

문제는 230억원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JCAS컨소시엄 측은 케이블사업자가 이미 고객 집에 설치한 셋톱박스의 회수, 교체 비용 뿐 아니라 향후 새 셋톱박스로 인한 추가 투자비용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케이블사업자들이 이달 31일까지인 다운로드 기반 CAS 교체 유예 기간 내 다른 대안을 찾아 적기에 셋톱박스를 공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CJ헬로비전, 현대HCN이 제공하던 구 버전 셋톱박스가 단종돼 대체품으로 조달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NDS측이 국내 XCAS 표준에 맞는 솔루션을 새로 개발하는 것은 시간, 기술상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XCAS 표준에 특허가 다수 포함돼 있어 NDS가 이를 피해 개발할 수 없을 뿐더러 가능하다 해도 한달 내 개발, 제공키는 어렵기 때문이다.

◆JCAS컨소시엄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JCAS컨소시엄은 이대로 복수 표준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TTA에 재심의를 요청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현대HCN 기술기획팀 심재성 부국장은 "사업자 입장에서 굉장히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JCAS는 기술상 표준이 되지 못할 요소를 모두 제거 했고 혹 문제가 있더라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것인데 부결이라니 납득을 못하겠다"고 호소했다.

또 그는 "TTA에 재심의를 요청하는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의견도 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TTA 기술위원회는 의장이 임시회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이거나 소속 위원들 중 3분의 1이 서면으로 회의 개최를 요청할 경우 열린다. JCAS컨소시엄의 요청이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TTA 한 관계자는 "의장이나 위원들의 요청에 의해 기술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에 규정에 적합하면 개최될 것이고 아니면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당 사안 부결건에 대해서는 "(XCAS 표준에 관해) 사무국은 어떤 결정권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방통위 측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해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