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미디어

재벌과 벤처, 상품권 시장 '꿀꺽' 영화·도서 1.5%, 도박용 98.5%오마이뉴스

pudalz 2010. 10. 16. 09:27

재벌과 벤처, 상품권 시장 '꿀꺽' 영화·도서 1.5%, 도박용 98.5%

오마이뉴스 | 입력 2006.08.23 17:13

[오마이뉴스 박수원 기자] [기사 수정 : 23일 오후 3시 20분]

 

▲ 바다이야기 게임장 전경.
ⓒ2006 오마이뉴스 장재완



▲ 업계 1·2위인 한국도서보급과 한국문화진흥의 상품권.

태광그룹·보광그룹·다음·동원·삼미.

성인용 오락실 경품인 상품권 발행업체와 관련된 기업들의 면면이다. 지난해 6월 상품권 지정제가 도입된 이후 경품 상품권 업체가 된 19개사는 수수료를 통해 짭짤한 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표 참조)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있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락실 경품 상품권 발행 1~5위 업체인 한국도서보급·한국문화진흥·해피머니아이앤씨·인터파크·씨큐택 등은 2004년 적자에서 2005년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들은 5개월 동안 상품권으로 50억~1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4조5460억원의 도서문화상품권을 발행한 1위 업체 한국도서보급은 2004년에는 3억4400만원 적자였지만 2005년에는 71억33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2위 업체한국문화진흥은 2004년 28억 8500만원 적자에서 2005년 33억 67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이들 1·2위 업체의 대주주들은 태광 그룹, 보광 그룹 등 재벌기업 일가들이다.

경품용 상품권 발행사 19개 업체 현황(전자공시시스템/한국게임산업개발원 자료 참조)
발행사명

상품권명

지정일자

발행액

(억원)

단기순익

2004→2005

(억원)

주요 주주

한국도서보급

도서

문화상품권

2005.8.1



4조 5460

-3.44→71.33

이호진(태광그룹 회장)

이현준(이호진 회장 아들)

한국문화진흥

문화상품권

2005.8.1



4조 4220



-28.85→33.67

홍석규(보광그룹 회장)
홍석조(전 광주고검장)
홍석준(삼성SDI 부사장)
홍라영(삼성문화재단 상무)



해피머니

아이앤씨

해피머니
문화상품권



2005.8.1



3조 5058

-51.09→10.35



최병호, 남상진



인터파크

인터파크
문화상품권



2005.8.1



3조 4785



-84.42→26.89



이기형, 이상규

씨큐텍

스타
문화상품권



2005.8.1



3조 3748



-33.58→13.14



유택수, 류헌진



안다미로

포켓머니
문화상품권

2005.8.1



2조 4135



8.18→29.57



김용환, 김인수,김복숙,박래선



한국교육

문화진흥

한국

문화상품권

2005.8.1




1조 9345

1.36→21.68



이창송

다음커머스

다음
문화상품권

2005.8.29

1조 8230

다음에서 분사

이재웅, 이택경, 박은숙

세이브존
아이앤씨

세이브존
문화상품권

2006.2.17

7440

5.64 →



38.26

세이브존,용석봉

싸이렉스

사랑나눔
문화상품권

2005.8.19

6774

0.78 →



2.81

길경하, 이윤주,전형찬

포리텍

가족사랑
문화상품권

2006.2.2

6132

자료없음

이상규, 인성하이텍

기프트캐시

영화
문화상품권

2005.11.28

5575

0.98 →



0.50

유지훈, 임한호, 김진곤

동원리소스

아바타
문화상품권

2006.3.15

4825

12.91→11.76

이혁배, 재경부

삼미

삼미
문화상품권

2006.3.15

4080

203.43 →



-17.11

삼미건설, 박원양

코윈솔루션

패밀리
문화상품권

2006.3.15

3937

자료없음

최춘자, 김재수, 김범수

티켓링크

티켓링크
문화상품권

2006.4.20

2955

5.46 →



12.48

우성화,
한국정보통신서비스

씨에스클럽
코리아

CS Club
문화상품권

2006.1.10

2817

자료없음

자료없음

차이컴

아케이드
문화상품권

2006.5.11

1145

자료없음

채현수

코리아
트래블즈

국민
관광상품권

2006.7.4

0

-21.09 →



-2.76

이찬영, 하나은행, 남양,
현대백화점

ⓒ 오마이뉴스 고정미

[1위 한국도서보급] 태광 회장과 외아들이 주식 95% 보유

한국도서보급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주식의 50%를, 그의 외아들 이현준군이 주식의 45%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한국도서보급 주인은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이었는데, 2003년 헐값(주당 1650원대)에 태광으로 넘어갔다. 그 뒤 한국도서보급은 오락실 상품권 판매에 힘입어 적자 기업이 흑자 기업으로 돌아섰다.

[2위 한국문화진흥] 홍석현·홍라희의 친형제들이 대주주

상품권 2위 발행업체인 한국문화진흥은 < 중앙일보 > , 삼성 등과 관련이 있다. 한국문화진흥은 지난해 8월 성인용오락실 지정 상품권업체로 선정될 당시 < 중앙일보 > 계열사였다가 지난 7월 분리됐다.

한국문화진흥 대주주들은 < 중앙일보 > 홍석현 전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남매의 친형제들이다.

보광그룹 홍석규 회장(4남)이 한국문화진흥 지분의 26%를 소유한 최대주주이며, 홍석조 전 광주지검장(2남)이 10.5%, 홍석준 삼성 SDI부사장(3남)이 5%, 홍라영 삼성문화재단 상무(2녀)가 10.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 벤처사업가도 대주주... 여권 386이 로비 창구?



 
▲각종 상품권. 업체들은 2004년 적자에서 2005년 흑자로 돌아섰다.

 

다음문화상품권을 발생하는 다음커머스의 최대주주는 다음커뮤티케이션 이재웅 대표이며, 가족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아바타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동원리소스는 탄광사업을 밑천으로 성장한 동원 이혁배 회장이 대주주다.

삼미문화상품권 발행 업체 삼미의 대주주는 삼미건설 박원양 회장. 그는 이해찬 전 총리와 3.1절 골프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삼미의 경우 오락실 상품권 업체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상품권 인증업체 가운데는 인터파크·티켓링크·코리아트래블즈·씨큐텍·안다미로처럼 CEO나 대주주가 386 벤처사업가인 경우가 많다. 여권 386정치인이 로비 창구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눈먼 돈 긁어모은 상품권

오락실 상품권 지정제가 본격화된 2005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발행된 상품권은 30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영화관람이나 도서구입 등 애초 취지에 맞게 가맹점에 사용된 상품권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98.5%가 도박용 상품권으로 변질됐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상품권을 수천억원에서 수 조원씩 찍어낸 업체들은 수수료를 통해 도박에 눈먼 돈을 손쉽게 끌어모을 수 있었다. 성인 오락실에서 유통된 상품권이 업체들에게는 황금알 낳는 거위였던 셈이다.

/박수원 기자

- ⓒ 2006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