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미디어

[스크랩] 서울신문 오병남 신임 편집국장 인터뷰 -미디어오늘

pudalz 2008. 10. 29. 12:03

1“시시비비 가리는 신문 본령에 충실하겠다”

미디어오늘 | 기사입력 2008.10.29 00:47



[인터뷰] 서울신문 오병남 신임 편집국장 인터뷰

[미디어오늘 김원정 기자 ]
"신문은 결국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고 좋은 사회로 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는 게 본령이다."
다음 달 1일부터 2년 임기가 시작되는 서울신문 오병남(49·사진) 신임 편집국장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신문의 본령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직선제로 편집국장을 선출하는 서울신문에서, 오 신임 편집국장은 지난 23일 결선에 오른 2위 후보를 20표 차로 꺾으며 5기 편집국장에 당선됐다.

지난 1984년 서울신문에 입사한 이후 체육부·편집부 등에서 일해 온 그는, '현 경영진과 가장 각을 세운 후보'라는 평가에 대해 "나는 신문을 잘 만들기 위해 나온 사람"이며 선을 그었다. 지난 27일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     ▲ 이치열 기자 truth710@ 

회관 19층 카페에서 오 신임 편집국장을 만났다.


-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이 연초 '3-3-3비전(3년 안에 열독률 3%로 3위 안에 들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매체로 가자는 것)'을 내걸었는데, 바꿔 말하면 서울신문 열독률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가 뭐라 보는가? "예전에 비해 열독률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차별성을 드러내는 게 부족했고, 이슈파이팅에서 소극적이지 않았나 싶다."

- 편집국장으로서 서울신문을 통해 구현하고 싶은 가치는? "신문은 기본적으로 비판적이어야 한다. 또 사회적 마이너리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게 신문의 기본자세고 선거기간 유세에서도 강조했었다. 무엇보다 옳은 것은 옳다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할 수 있는 게 신문의 본령이라고 본다."

- 서울신문은 과거 '한경대(한겨레·경향·대한매일)'의 한 축이었다.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는 보수적 색깔을 띠는 사설·칼럼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젊은 층에서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념 문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문의 본령은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고, 시대가 변해도 그 점은 변치 않는다. 현 시대정신은 중도개혁적 스탠스를 요구한다고 본다. 극좌와 극우의 교조적 입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4.5에서 5.5 사이의 중도개혁 스탠스를 취하겠다."

- 편집국장은 대개 정치·경제·사회부를 오래 거친 사람이 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른바 '주요부서'에서 일하진 않았다. 외려 이번 선거에서 그 점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경영진이든 정치권이든 얽매인 게 없다는 점에서 인사문제에 자유로울 것 같다는 국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고 본다. 사실 인사문제 때문에 내부에서 파열음도 있었는데, 나는 그 부분에 대해 분명히 사심 없이 하겠다고 했고 실제 그렇게 할 것이다. 그 자리에 있을 만한 사람이 있도록 하겠다."

- 서울신문은 민영화됐다고 하나 정부지분이 남아 있는 회사다. 언론계에서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말은 많지만 구체적 정황이 없다. 그리고 편집국장 직선제가 있는 한 편집권 독립은 지킬 수 있다고 본다. 내부에서도 물론 신문사 생존과 편집권 독립을 두고 고민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어느 한 쪽도 무시할 수 없다. 어느 선에서 이 둘을 조화시킬 것인지 편집국장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신문의 본령을 훼손할 수는 없고, 그걸 전제로 지혜를 발휘할 생각이다."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 ▲ 이치열 기자 truth71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