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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유대인에게 찍히면 정치생명 끝난다 外-한겨레

pudalz 2008. 9. 22. 04:23

 

*우리 언론상황과 비슷한 구석이 있어서 참고삼아

 

 

유대인에게 찍히면 정치생명 끝난다

 

강경우익 유대인 로비단체 미국 정치·언론 ‘주물럭’
이스라엘 비판 학자 ‘반유대주의자’ 낙인…협박도
한겨레 유강문 기자 정의길 기자
»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예루살렘에서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왼쪽)과 회담을 열기 전에 담소하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
2004년 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중동학 과정의 교수들이 반유대주의적이며,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학생들을 협박하고 있다는 필름이 공개됐다. 대학 쪽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나, 반유대주의에 대한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고발당한 교수들이 ‘다윗프로젝트’라는 반유대주의 색출운동에 의해 ‘반유대주의자’라고 공공연하게 협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유대인 단체들은 나아가 교수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가를 감시하는 장치를 만들도록 의회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들의 반이스라엘 성향이 두드러진 학교로 판단되면 정부의 지원이 끊기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와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3월 <이스라엘 로비와 미국의 대외정책>이라는 글에서 “미국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자국과 동맹국들의 안보를 기꺼이 제쳐두는 상황은 미국 정치사에서 유례가 없다”며, 그 원인을 미국내 친이스라엘 유대인 로비에서 찾았다. 이 글로 두 교수는 2004년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들처럼 반유대주의자로 낙인찍혔다. 또 이런 낙인을 둘러싸고 학문의 자유 논쟁도 거세게 일었다. 다음은 이 글 가운데 유대인 로비의 현황을 분석한 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선거자금의 60%가 유대인 주머니에서=미국 내 유대인 인구는 약 5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에 못미친다. 이들의 70%는 민주당 지지자로 자유주의 성향이 강하지만,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등 미국 내 유대인 로비단체들은 1993년 오슬로 중동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의 강경 우파정당인 리쿠드당 노선을 추종하고 있다. 1997년 미국 의원과 보좌관들을 상대로 한 <포천>의 조사에서 이 위원회는 미국은퇴자협회에 이은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로 나타났다.

유대인들의 로비에서는 의회가 중심 무대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공연하다. 미국 의회에서 대표적인 기독교 시온주의자로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를 지낸 딕 아메이는 “나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위원회의 모리스 아미테이 전 의장은 “의사당의 실무그룹에는 수많은 유대인이 있다”고 말했다.

1984년 선거에서 일리노이 출신 상원의원 찰스 퍼시의 낙선은 미국 의원들에게 보내는 유대인 로비의 경고였다. “유대인들의 관심사에 대해 무감각, 심지어 적대감을 드러낸” 퍼시에 대해, 토머스 다인 당시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 의장은 “미국의 모든 유대인들은 퍼시를 축출하기 위해 모였다”며 “미국의 모든 정치인, 현재 공직에 있거나 공직을 원하는 이들은 그 메시지를 받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니스트 홀링스 전 상원의원은 “공공정책위가 주는 것 외에 다른 이스라엘 정책을 가질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의회를 떠났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의 경우, 선거자금의 60% 이상을 유대인 기부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보좌관인 해밀턴 조든이 카터에게 보낸 한 비망록을 보면, 민주당 전국재정위원 125명 가운데 70명 이상이 유대인이다. 또, 닉슨이 1972년 대선에서 모은 자금의 60% 이상이 유대인에 의한 기부였으며, 68년 대선에서 허버트 험프리 민주당 후보는 선거자금의 75%를 유대인에게 의존했다. 자유주의 성향 후보일수록 유대인에게 더 많이 의존한 것이다.

유대인 유권자들은 특히 캘리포니아·플로리다·일리노이·뉴욕·펜실베이니아 같은 중요한 주에서 응집력을 발휘한다. 접전을 벌이는 대선에선 그 영향력이 커진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애초 조지 볼을 자신의 첫 국무장관에 임명하고 싶어했으나, 이스라엘 로비단체들이 거부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물러섰다. 2004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유력한 주자였던 하워드 딘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데는 “이스라엘과 아랍의 분쟁에서 미국이 좀더 공평한 구실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민주당 하원 지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탓이 컸다.

친이스라엘 논조 위해 언론거부 운동=중동문제에 정통한 언론인 에릭 올터먼은 “중동 전문가들 사이의 토론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61명의 칼럼니스트와 평론가 명단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은 단지 5명밖에 찾지 못했다.

 

로버트 바틀레이 전 <월스트리트저널> 편집국장은 “샤미르, 샤론, 비비(모두 이스라엘의 정치인들) 이들이 무엇을 원해도 나에게는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맥스 프랭클 전 <뉴욕타임스> 편집국장도 “나는 내가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스라엘에 헌신적이다”라며 “그 점은 아랍 독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유대인 단체들은 2003년 5월 공영방송 <엔피아르>(NPR)에 이스라엘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강요하기 위해 기부금 거부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스턴의 <엔피아르> 방송국은 100만달러가 넘는 기부금 수입이 감소했다.

유강문 정의길 기자 moon@hani.co.kr  기사등록 : 2006-07-31 오후 06:52:30

 

 

이스라엘 로비 미국을 흔든다
뉴스 분석
한겨레 정의길 기자
유럽 기독교문명의 원죄였던 반유대주의가 2차대전 이후 세계의 패권국가로 등장한 미국에 친유대주의라는 새로운 짐을 짊어지게 한 것인가?

미국은 1982년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불리한 결의안 채택을 막으려고 32회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다른 안보리 국가들이 행사한 전체 거부권 수보다 많다. 이스라엘이라는 꼬리가 미국이라는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 조지 부시 정권 들어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꼬리로 전락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고비마다 미 정권 압박…‘공동외교’ 수렁 속으로

이런 지적은 미국이 1970년대 후반부터 대외정책의 역량 대부분을 쏟아부으며 추진했던 1993년의 오슬로 중동평화협정을 스스로 부정한 데서 비롯됐다. 중동평화 구도의 완성품으로 ‘땅과 평화의 교환’이라고도 불리는 이 협정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수립을 인정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무장투쟁을 포기한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협정에 서명한 지 2년 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암살당하고, 협정에 공공연히 반대했던 강경우파 리쿠드당이 집권하면서 협정은 휴짓조각으로 변해간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터인 서안과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놓지 않고 오히려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현 부시 정권 네오콘의 핵심인물인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은 1996년 베냐민 네타냐후 리쿠드당 당수가 이스라엘 총리에 오르자, “이스라엘 주변국들의 정권교체야말로 이스라엘의 안보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지난 29일, 조지 부시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놓고 “중동에서 이 분쟁의 순간은 고통스럽고 비극적이지만, 또한 광범위한 변화를 위한 기회의 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부시가 언급한 ‘광범위한 변화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네오콘들이 부시의 대통령 당선 뒤 내놓은 중동정책의 핵심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초인 2001년 9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지지한다”며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립에 타협하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그러자 아리엘 샤론 당시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를 희생시켜 아랍을 달래려 한다”고 부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부시는 아라파트와의 만남을 취소해야 했고, 그해 11월 미국 상원의원 89명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는 편지를 부시에게 보냈다. 이런 움직임은 상원 지도자들과 미국내 최대 유대인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등 미국 유대인 지도자들과의 회동 뒤 나온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몸통 흔들던 꼬리, 어느새 몸통을 꼬리 만들어”

 

2002년 4월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재개해 팔레스타인의 서안지구를 실질적으로 장악하자,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대통령 안보보좌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지체 없는 철군’과 협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딕 체니 부통령 쪽과 윌리엄 크리스톨 등 네오콘의 본류 인사들은 곧바로 “파월이 테러리스트와 이들 테러리스트들에 맞서 싸우는 이들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기독교 복음주의자들과 톰 딜레이 등 의회 지도자들도 부시를 방문해 이스라엘 지원을 압박했다. 1주일 만에 부시 대통령은 샤론이 ‘평화의 인물’이며, 미국의 즉각 철군 요구에 만족할 만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당시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기사등록 : 2006-07-31 오후 08:01:10

 

잠자는 어린생명들 덮친 ‘학살의 밤’
잠옷입은 채 숨진 아이들…
폐허엔 60여 주검, 8명만 생존
피난 못간 빈곤층·노약자 ‘희생’
한겨레 박현정 기자
» 레바논 적십자사 직원들과 민방위 대원들이 30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카나마을에서 희생된 어린이들의 주검을 옮기고 있다. 카나/AP 연합
이스라엘군 ‘카나 공습’ 참상

다섯살도 안 돼 보이는 소년은 이미 생명을 잃은 채 축 늘어져 들것에 실려나오고 있었다. 30일 새벽(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카나마을 폭격으로 붕괴된 3층 건물의 잔해에서 발견된 소년의 머리카락엔 회색 먼지가 가득했다. 이 소년은 폭격 현장에서 발견된 8번째 희생자라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취재진이 참사 현장에서 본 것은 바닥에 줄지어 누워있는 주검들이었다. 한 청년의 주검에는 담요가 덮여 있었지만, 팔만은 수직으로 솟아올라 있었다. 손가락은 폭탄이 떨어진 하늘을 가리키고 있었다.

엠뷸런스 근처에는 다른 주검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 주검들을 겹쳐 쌓아놓았다. 4살쯤으로 보이는 남녀 아이들은 잠옷을 입은 채 죽어 있었다. 건물 잔해 속에는 이제는 다시 찍을 수 없는 가족사진들이 흩어져 있었다. 많은 주검들은 지하실 벽쪽에 등을 기대고 웅크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 한 레바논인이 30일 이스라엘군의 카나마을 공습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발견된 주검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카나(레바논 남부)/AP 연합

이스라엘 침공 이래 최대 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카나마을 외곽 언덕에 있는 압바스 하셈 소유의 3층 건물이다. 하셈은 이 건물을 자신의 일가족과 샤호브 일가족의 피난처로 내놓았다. 두 가족은 지난 2주간 인근 티레로 피신할 방법을 찾았지만 1000달러나 하는 택시요금을 낼 여유가 없었다. 95살 노인부터 어린이들,장애가 있는 이들이 포함된 이들 가족은 피난을 떠나기엔 너무 식구들이 많았고 병약했다. 그들이 살기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한 피난처는 결국 그들의 무덤이 되버렸다.

영국의 〈비비시〉는 카나마을 인구의 10분의 1이 이미 피난을 간 상태이며, 빈곤층과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노약자들 뿐이라고 30일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몇 분 간격을 두고 3층 건물에 두 번의 폭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가디언〉은 전했다. 첫번째 폭발 후 몇몇이 건물을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해 살아남았지만, 대부분은 두번째 폭발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생존자인 아브라힘 살후브는 “폭격 후 연기가 자욱한 데다 어두워 새벽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다른 이들을 도와줄 수 없었다”고 울부짖었다. 티레에 있던 국제적십자가 참사 소식을 들은 시각은 첫 폭격이 있은 지 6시간 뒤인 오전 7시였다. 하지만 적십자는 이스라엘군이 도로 곳곳을 폭격하는 바람에 카나마을까지 가는 데 먼길을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30일 밤, 60구 이상의 주검이 폐허에서 발견됐으며, 그 중 34명은 어린이였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참사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것은 오직 8명 뿐이다

티레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생존자 누르 하셈(13)은 “자고 있는데 폭탄이 우리에게 떨어졌다”고 사고 당시를 기억했다고 〈타임〉이 전했다. 누르는 폭탄이 터진 뒤 12살,7살,9개월 된 세 남동생들을 보지 못했다며 울기 시작했다. 또다른 생존자이자 장애인인 모하메드 살후브(41)는 〈타임〉 취재진에게 누르의 동생들이 모두 숨졌다고 작은 소리로 귀띔했다. 모하메드 눈에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도 6살난 딸과 여동생, 남동생을 잃었다.

30일(뉴욕 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카나마을 학살에 대해 ‘극심한 충격과 비통함’을 느낀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카나에서 로켓을 발사했기 때문에 폭격했고 그 건물에 민간인들이 있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나마을 주민인 핫산 파라즈는 “헤즈볼라는 카나마을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박현정 기자, 외신종합saram@hani.co.kr 기사등록 : 2006-07-31 오후 07:44:59

 

 

 

10년 전에도 100여명 사망 ‘비극의 카나’
레바논 남부 전략적 요충지
한겨레 유강문 기자 조현 기자
카나는 10년 전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비극의 마을이다. 일부 성서학자들은 이곳에서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이적’을 행했다고 믿지만, 이 역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불화를 드러내는 논란거리로 남아 있을 뿐이다.

1996년 4월18일, 이스라엘군은 이곳의 유엔 시설을 폭격했다. ‘분노의 포도’로 명명된 이 군사작전으로, 이곳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100여명이 졸지에 숨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시아파 무슬림들이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학살에 분노했고, 이스라엘은 결국 8일 뒤 헤즈볼라와 휴전에 합의했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당시 카나의 참상은 ‘실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헤즈볼라가 로켓 발사대를 보호하기 위해 시민들을 인간방패로 삼았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당시 유엔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유엔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음을 증언한다. “유엔 시설 바로 위 공중에서 폭탄이 터졌다. 파편이 시민들을 향해 우박처럼 쏟아졌다. 이스라엘의 헬리콥터와 무인정찰기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카나는 이스라엘에는 눈엣가시같은 존재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 산지의 북쪽 자락에 있는 이곳은 티레 항구로 통하는 5개의 도로가 합류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아,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가 곳곳에 은폐돼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은 파악하고 있다.

레바논인들은 이곳에서 예수가 첫 이적을 행했다고 믿는다. 예수가 혼인잔치에 들렀다가 포도주가 떨어지자 물을 포도주로 바꿔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 역사가와 성서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전승’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스라엘은 나사렛 근처 ‘케프르 켄나’가 이 이적의 장소라고 주장한다.

유강문 조연현 기자 moon@hani.co.kr 기사등록 : 2006-07-31 오후 07:43:46

 

‘적반하장’ 이스라엘
“헤즈볼라 없었다면 이런 일 안 일어났을 것”
‘공습중단’ 선언 깨고 1시간반만에 또 공습
한겨레 이본영 기자
»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레바논 사태에 대한 긴급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유엔이 이스라엘을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AFP 연합
이스라엘이 카나마을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비난에 아랑곳않고 30일(현지시각) 또다시 레바논을 공습했다. 자신들이 ‘48시간 동안 공습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1시간30분 만이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남부 카나마을 공습에 대해 미국의 동맹국들조차 자신들을 비난하고 나서자, 사건 진상조사와 남부 레바논 주민 피난을 위한 공습 중단을 선언하며 자숙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을 나타낸다며 30일 밤 9시부터 48시간 동안 공습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밤 10시30분께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시리아와의 국경에서 5㎞ 떨어진 레바논 영토를 두 차례 공습했다. 이스라엘 군은 “긴박한 공격 위협”이 있을 때는 48시간이 지나기 전에 공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책임을 떠넘기는 ‘적반하장’의 태도도 보였다.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1일 의회에 나와 “헤즈볼라를 무찌르기 위한 활동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을 내각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댄 길러만 유엔주재 이스라엘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나와 “헤즈볼라가 없다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또 “(희생자들한테) 일주일 전에 대피를 권했다”고 강변했다.

이런 주장과 달리, 국제사회의 여론은 이스라엘에 매우 냉담하다.

이날 오후 긴급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성명은 “영구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전”을 강조했다. 다수 이사국들은 이스라엘을 직접 비난하는 문구를 원했지만, 존 볼턴 미국대사가 “공격을 비난하는 어떤 표현에도 반대한다고 버텼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각국은 앞다퉈 이스라엘을 질타했다. “무엇도 그런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유럽연합),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다”(프랑스), “강력히 규탄한다”(중국),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멕시코) 등의 표현이 봇물을 이뤘다.

이슬람권은 더욱 분개했고,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와 레바논 베이루트의 유엔 사무소는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아랍연맹은 “흉악한 학살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고, 친미 성향인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도 “흉악한 범죄”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 방송 인터넷판이 전했다. 30·31일 파키스탄·팔레스타인·스위스·노르웨이·캐나다에서는 수천명씩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많은 나라들이 지지하는 ‘즉각 정전’ 기대가 커졌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의 태도에는 근본적 변화 기미가 안 보인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우리의 동맹과 친구들이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고 말했지만, 정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에는 귀닫은 듯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기사등록 : 2006-07-31 오후 07:42:25

 

부시 “휴전위한 긴급 노력중”
"도하라운드 살리기위해 노력할 것"
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 미국이 중동분쟁을 종식시키기위해 긴급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즉각적인 휴전요청에 대해서는 거듭 반대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도 회피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마이애미에서 항만안보강화에 대해 연설하는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현재 '지속가능한 휴전'을 이루기위해 긴급 노력중이며 금주중 유엔을 통한 평화안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빈사상태에 빠진 도하라운드 무엽협상을 되살리기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를위해 수전 슈워브 무역특사에게 최대관건인 농업보조금문제에 대한 신축성있는 입장등 타결 노력을 기울일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레바논 사태를 테러와의 전쟁과 결부시키면서 "현재의 위기는 중동에서 자유세력과 테러세력 간 광범위한 투쟁의 일환이며 우리가 원하는 평화를 이루기위해서는 확실한 목표를 달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장악지역에 대한 권위를 회복해야하며 이란과 시리아는 테러그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한편 남부 레바논에 다국적군이 배치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동의 위기와 미국에 대한 9.11 사태의 연관성을 지적하면서 중동에서 수십년간 이어진 현상고수로 독재와 테러가 번창하게됐으며 이것이 결국 9.11 사태로 이어졌다면서 "이는 바꿔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중동에서 귀국길에 레바논 카나 마을의 참사가 자신의 중동평화외교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휴전을 성사시키기위해 "앞으로 할일이 많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간급유차 아일랜드 샤논에 기착한 뒤 기자들에게 카논 마을의 참사로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으며 그를 수행한 한 국무부 관리는 라이스 장관이 이스라엘을 떠나기 전 후아드 사니오라 레바논 총리와 통화했으며 곧 특사를 레바논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수 특파원 yjy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기사등록 : 2006-08-01 오전 12:5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