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짱이다!!!
너무 과중한 업무가 지속되거나 끝이 안보이는 갈등사안을 맞으면서 과연 내가 왜 서울시장이 되려 했든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은 있었음을 싵토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생각을 모두 날려버리고 시장이 된 보람을 한꺼번에 실감하는 날이었습니다.
왜냐 하면 청소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6,231명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 5월 1차로 공원녹지, 시설관리 등 상시적, 지속적 업무를 하면서도 기간제로 고용했던 비정규직 1,133명을 정규직화한 이후 오늘의 결정으로 △청소근로자 4172명 △시설근로자 731명 △경비근로자 512명 △주차ㆍ경정비ㆍ기타 816명 등 총 6231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우리 서울시는 산하 조직의 사정에 맞춰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그동안 민간 용역업체에 고용돼 일하던, 임금과 처우가 가장 열악한 청소노동자들 3,116명을 자회사를 설립해 내년 6월 1일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즉 청소근로자가 자회사의 정규 직원이 되는 것이다. 또 본청과 사업소 등에서 일하는 청소근로자 1056명은 계약 종료시점에 맞춰 서울시가 직접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흔히 정규직으로 하면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지만 진실은 달랐습니다. 이렇게 청소노동자를 직접고용하면 인건비가 16% 늘지만, 민간 용역업체에 주는 이윤과 관리비 등의 경비가 39%가량 줄면서 오히려 연간 53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도 예산을 훨씬 남긴 것입니다. 그동안 생각이 없어서 못한 것이지 예산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 정규직화가 이런 경제적 효과로만 계산하겠습니까? 당장 내일 잘릴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속에서 어찌 업무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었겠습니까? 가장 힘든 일을, 가장 힘든 조건하에서 수행하고 있는 이 노동자들에게 그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한 일은 지극히 당연한 노동의 상식, 사회의 기본을 회복한 것에 불과합니다. 앞으로도 서울시정은 이런 방향과 기조하에서 운영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