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다. 라면을 먹을까 말까. 드뎌 내일 오후 대망의 증인대질심문이다. 아는 분들과의 대질심문이 꺼려진다고 증인출석을 거부하고 싶다던 양재원씨도 출석한단다. 갈 길 바쁜 공판진행에, 지난 번에 증인출석을 하지않아, 태클을 거셧다가 5백 벌금을 언도받으셨는데, 해명을 들어보고 불출석 사유가 인정되면 벌금을 면해줄 수있다고 하셨는데, 판사님이, 세월이 유수다. 여느 세월이라면 여러 일화와 관계들이 사회적 미담이 될 만도 한데 가리워진 진실 때문에 시민들이 뽑은 교육감이 구속된 지 몇 달이 훌쩍 지났고 또 진실이 밝혀졌으면 하고 바라는 우리들의 마음, 몸고생도 그만큼 커진다. 지난 번 법정에선 이 수호 전 전교조, 민주노총위원장, 민노당 최고위원님이 종일 법정에서 박명기교수와 곽노현 교육감을 격려응원해주셨다. 원로선생님들도 자리를 지켜주신다. 성북중랑노원 경계지점 어디쯤 사신다는데. 끝나고 하이바만 있으면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날씨만 좋고 오토바이만 쓸만하면 한번 태워드리고 싶다. 법정에서 하루종일 공판을 지켜보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무심히 지켜볼 수도 있지만 검찰측 논리, 변호인측 논리에 집중하게 되고 피고나 증인의 답변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속이 터지기도 한다. 강경선교수님 피고심문땐 방청하셨던 분들의 장탄식이 많이 새어나왔다. 법정에 서서는 안 될 분들을 세워 놓고 법감정이니 법논리를 내 세우니 심문하는 사람이나 판결하는 사람이나 몹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