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폭발이었다면 승무원들은 총알처럼 튕겨져나갔을 것” | |
신영식 교수 “사망자들이 받았을 중력가속도 100G” 나사 실험에선 18G 이상이면 머리 안정성 확보 못해 생존자 50명이 경상자라는 국방부 최종 발표 의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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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을 침몰시킬 정도의 거대한 수중 폭발이 발생했다면 승조원들이 ‘총알처럼 날아가’ 지금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천안함 생존자들의 부상이 비교적 크지 않고, 사망 장병의 최종 사인도 모두 폭발 충격이 아닌 ‘익사’로 추정되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천안함이 과연 국방부 발표대로 강력한 수중 폭발에 따라 침몰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다큐] 심층 리포트, ‘천안암 사건’ 5대 미스터리 |
국방부는 13일 발표에서 생존자 58명 가운데 경상자가 50명이며, 중상자는 8명이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경상자들이 열상(부딪혀서 찢어지는 상처), 타박상,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다며, “천안함 사건에서 발생한 환자는 충격 및 압력파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증거가 된다”는 신영식 카이스트 교수의 말을 전했다. 신 교수는 미국 해군대학원에서 28년간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부에서 연구와 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중 폭발 전문가로 합조단 자문위원 구실을 했다.
그러나 신영식 교수는 최근 <한겨레>와의 수차례에 걸친 대면 및 전화 인터뷰에서 “승조원들이 공중에 붕 떠 있지는 않고 의자에 앉아 있든 서 있든 선체에 달려 있는 (철로 된) 구조물에 접해 있다가 충격을 받았다”며 “의자에 앉아 있다가 충격을 받으면 이 사람이 총알같이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면 충격을 더 많이 받았겠다’는 질문에 “누워 있으면 전체가 튀잖냐. 그러니까 (충격파가) 부딪히는 면적이 크다”며 “거기에 맞아서 떨어지고 죽고 하는 것이 그래서 그렇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음향(파)이 철을 따라가는 속도가 물에서의 속도보다 5배 내지 6배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수중 폭발 때 발생한 충격파가 선체에 닿으면 물속에서보다 이동 속도가 오히려 증폭돼, 승조원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신 교수는 “(천안함 침몰로) 죽은 사람(장병)들이 얼마만큼 중력가속도(G)를 받았을지는 계산은 안 했지만, 과거 경험으로 추측컨대 100G 정도”라며 “(중력가속도가) 더 이상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G’는 중력가속도의 단위로, 100G는 사람이나 물체가 떨어질 때 받는 충격(1G)보다 100배나 큰 힘이 승조원들한테 작용했다는 것을 뜻한다. 타워형 놀이기구의 경우에도 승객이 올라갈 때 느끼는 무게감은 2.5~4G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신 교수는 천안함 생존자의 부상이 경미한 편이고, 사망 장병의 사인도 모두 ‘익사’라고 지적하자, “수중 폭발을 200% 확신한다”며 “직접 본 적이 없다. 사람에 대한 것은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신 교수 이외에도 수중 폭발을 연구한 국내 민간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최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실험한 기준 값에 근거한 데이터를 보면, 사람이 18G와 50G 이상의 하중을 받을 경우 각각 머리와 척추의 인체 보호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며 “100G는 너무 큰 값이라 (승조원들이 받을 충격은) 상상에 맡겨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폭발 충격의 영향에 대해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천안함을 단숨에 두쪽으로 갈라놓을 정도의 폭발이 있었음에도 사건 발생 13일 만인 지난 4월7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 선 천안함 생존자들의 모습은 큰 부상 없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 또 국방부가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4월15일 함미, 23일 연돌, 24일 자이로실에서 수습된 사망 장병 40구의 주검을 검안한 뒤 ‘외상 또는 질식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희박하고 정황상 익사로 추정된다’는 종합소견을 내놓았다.
김도성 이용인 기자 kds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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