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베이징 방송단원 "KBS는 정권의 노리개 아니다"
기자협회보 | 기사입력 2008.08.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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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베이징 올림픽 방송단원 중 일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정연주 사장 해임과 경찰의 KBS난입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KBS 올림픽 방송단원 중 정권의 KBS 유린을 용납할 수 없다는데 뜻을 같이하는 KBS인 일동'의 이름으로 나온 이 성명에서 KBS 사원들은 "그 수많은 비판과 무리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올림픽 방문에서 돌아오자 마자 정사장 해임을 강행하고, 검찰은 또 기다렸다는 듯이 대한민국 최대 언론사의 사장을 백주 대낮에 체포했다"며 "대한민국의 국격이 이토록 치졸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토록 허약한 것이었던가"고 반문했다.
KBS 사원들은 "그런 불법적인 만행을 자행한 자들이, 우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제작 송출하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TV로 지켜보면서 환호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슬픔과 울분이 뒤섞인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우리 젊은 선수들의 선전을, 이에 대한 국민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마치 자신들이 잘하고, 이에 대해 국민들이 성원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렇게 만들어가려는 듯한 저 미련함과 교활함에 전두환 폭압정권의 국민우민화 정책, 3S 정책(sports, screen, sex)의 부활을 예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사장 정연주를 해임했기 때문이 아니다.언론인 정연주를 체포했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진정 분노하는 것은 그 비수속에 숨어있는 권력의 더러운 욕망, KBS를 장악하면 국민을 허수아비처럼 갖고 놀 수 있다는 그 시대착오적 욕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또한 권력의 망동을 견제하고 KBS의 독립을 위해 목숨이라도 받쳐야 할 이사회가 오히려 어느새 권력의 푸들이 되어 법에도 있지 않은 '사장 해임 제청'이라는 폭거를 자행한데 대해, 그것도 경찰을 스스로 불러 들여 KBS인들의 의로운 항거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자행한데 대해, 언론자유 수호 차원에서 결코 용서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이들은 "KBS는 정권의 노리개가 아니다.우리는 결코 정연주 사장 해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우리는 출범 6개월만에 노망한 정권의 KBS 장악 음모에 맞서 가열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 발표 배경에 대해서는 "분주한 상황이어서 모든 사람들의 뜻을 모으지는 못했다"면서 "그러나 스포츠취재팀, 외곽취재팀, 영상제작팀, 중계기술팀, 스포츠중계팀, 아나운서팀, TV제작팀, 라디오팀 등 베이징에 출장중인 각팀별로 성명서 제안에 대한 참여 여부와 내용에 대한 대표자 토론을 통해 'KBS 올림픽 방송제작 요원 대다수'는 정권의 KBS 강탈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KBS인이 하나되어 이같은 폭압을 분쇄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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