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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4일 오후 05:08

pudalz 2017. 9. 25. 07:01

9월 23일
무엇인가 잊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바삐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12시에 한의원에 다녀와 바로
한강시민대학 강연에 갔다.
다녀와서 농장에 들렀다가 왔다.
집앞 원당마을 뒷산을 한바퀴 돌았다.
밥을 먹고 씻고나서
새벽 4시까지 의미없이 컴터앞에 앉아 있다 잤다.
모기와 씨름했다.
너무 예민하다.

9월 24일
주인아저씨가 깨우는 소리에 깨어 엉겹결에
교회를 갔다.
교회가려고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알람소리를 듣고도
교회갈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유를 하나 사먹고 예배끝나고 국수먹고 왔다.
미세먼지가 어제 오늘 무척 심하다.
노약자는 외출자제하란 문자를 보니
나가고 싶지 않앗다.
깻잎김치담그려고 소금에 담가둔
깻잎에 구더기가 끓는다.
뚜껑사이로 초파리가 들어갔었나보다.
어찌해야 하는지 깻잎김치담그기 창을열어놓고
경북 영천은해사와 정혜인대표를 밤새워
검색했다.
며칠째다.
그가 발굴한 작가, 편집자, 만든 책의 의미가
하나 하나 새록새록 돟아난다.
불면의 피땀들, 재래시장 좌판처럼 투박한 원석같은 원고로 근사한 책을 만들기까지.
만든 책의 의미, 이름있는 저술가 소설가의 책을 내는 것과
무명에 졸필이지만 진심과 저자 자신의 삶이 녹아 있는 원고를 상품으로 만들기까지의
고생들은 말그대로 불면의 밤을 새워서 만들어낸 작품들이었다.
미적 감각과 장인정신의 합작물인데 그가 강점을 가지는 분야가 있는 반면
시대를 꿰뚫고 대중에게 담론을 던지는 분야는 그와 거리가 멀었다.
대중의 니즈를 앞서거나 포착하는 상술과 포장엔 재주가 없었다.
경험과 가슴으로 말하는 책에 강점이 있었다.
5살배기 애가 된 엄마 같은 책이다.
그와 거래한 무수한 출판사들. 사장들 임원들 직원들.
저자들 관계자들 디자이너들 편집자들은
이 젊은 죽음을 두고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왜 모두 꿀먹은 벙어리인가?
그의 덕을 본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들은 그의 진가를 모르는 것인가?
무시하는 것인가? 몇 년간 엄마 아부지 조상 산소에도 못가보고
벌초도 가지 않았다. 갈 형편도 안 되고 갈 자신도 없다.
그런데 그녀를 기린 은해사 수목장엔 아무리 멀어도
혼자서라도 다녀와야겠다. 밤새도록 가는 길을 보았다.
저녁에 김용균부장에게 강선생 연락처를 물어 문자를 드렸더니
잘못갔다는 답신이 왓다. 예전에 쓰던 휴대폰 주소록을
보려고 확인하고 충전하느라 저녁을 모두 썼다.
어제 오늘은 뉴스도 보지 않았다.
처음 e 리스닝 그게 뭐지 능률출판사 만들던 생각이 났다.
그는 딱 본인이 말한대로 갔다.
마지막이 궁금하다.
삼오제나 49제에 가고 싶다니까 배인준 전무님께서

오전 10시에 알려주시겠다고 했다. 아마 삼오제는

어제 일요일 이었던 듯 하다. 강선생님 페북으로 봐서는.

출판된 책이 다양하고 풍부해진 데는 그의 노력과 땀이

절대적이었다. 원석으로 보석만드는 책만들기.

진짜 단행본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가는 길을 지도 검색하다보니 대구 팔공산이었다.

행정구역은 영천이었지만.

금오산과 가야산 팔공산이 삼각형으로 이어진다.

그 짦은 59킬로 반경안에서 세명의 군부 대통령이

나와 33년간 이어가며 통치를 했다.

구미 성주 고령합천 대구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

불과 60킬로 반경에 태어난 사람들이

군부와 정보부와 사법부 치안경찰내무행정부을 틀어지고

그 때 자란 버섯들이 독이 되어 지금도 나라를 어지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