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일찍 자도 됐는데
또 5시를 넘겼구나.
오후에 자전거를 타고 우이천에 나갔다.
한전병원 앞 우이천변 운동기구로 운동하다 모자를
떨어트려서 주워 주머니에 넣었는데
옆으로 옮겨서 하려니 모자가 없었다.
몇 사람에게 모자 못 봤냐고 묻고
자전거 타고 갔던 곳까지 갔다 왔다.
손수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손수건을 찾으러 중랑천 만나는 광장까지 갔는데
못찾고 오다 우이교 아래에서 발견했다.
모자는 윗몸일으키기 하던 기구에 떨어져 있었다.
8시 뉴스를 볼랬는데 모자와 손수건 찾다가 10시에 들어왔다.
뉴스를 다시보기 하고 목욕을 하고
손수건과 집업셔츠 하나를 빨았다.
2시였다.
인터넷을 보다 MBC대선후보 검증프로를 보았다.
남경필 편을 보았는데
남경필이 국무총리를 시키면 잘 할 것 같다.
여태 나온 후보 가운데 가장 나았다.
경험이 사람을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히게 만든 것 같다.
상식적이고 원만한 사고를 지녔다.
안희정과 비교가 되었다.
함께 정치권 세대교체를 상징해도 좋겠지만
안희정보다 믿음직스럽고 실천이 담보가 된다.
안희정은 아직 생각과 당위에 머물고 있다.
가장 떨어지는 후보는 현재까지 문재인이다.
그런데 지지율 1위라니 탄핵이란 구도, 박근혜의
민폐정치가 역설적으로 가장 무능한 사람을
그러나 인격은 가장 뛰어난 사람을
믿음직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사람좋은 사람이 국가와 국민을
책임질 수 없다. 자칫 무책임해질 수 있다.
대선 승복이나 김종인 등의 영입은
훌륭했으나 자신의 철학이 무엇을 근거로 하는지
드러낼 수가 없는 후보같다. 그런 치열한 경험이 없고
옳음이란 당위 신념위에서 버틴 인물 같다.
그래서 지조 있는 지사처럼 협소한 것 같다.
인사가 만사니 인격에 반해 각처에서 재사가 모이고
그중 가장 뛰어난 사람이 행정을 맡는다면야 좋겠지만
현실 정치란 그런 것이 아니다. 이해가 걸려있기 때문에
물욕앞에 장사가 없다. 능력은 없고 공명심만 앞서는 사람들이
장을 맡을 수 있다. 리더가 똑똑하거나 경험이 풍부하지 않으면.
어쨌든 손수건과 모자를 찾아 기분이 좋았다.
나이든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잃어버리고 허둥지둥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애수가 생긴다. 나가려고 이것저것 챙겨야지 하면
한 두가지는 빠져있고 한두가지는 아예 단념하고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