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아침에 자지 않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국민연금근로능력평가공단이라고
오전중에 방문하겠다고 했다.
집이 발디딜틈도 없이 어지러워 거실을 대충 치웠다.
자야하는데 치우면서 아침을 먹었다.
무엇을 말해야할지 생각하다보니 자지 못했다.
11시 넘어 방문하셨다.
먹는 약 몸 상태 등에 대해 물으셨다.
산재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말씀드렸다.
평가하시고 가시고 잠깐 자고
일어나 밥먹고 텃밭에 갔다 왔다.
오늘은 침실 바닥요를 교체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했다.
어제밤 자지를 않아 종일 왼쪽 심장이 죈다.
왼쪽 어깨도 몹시 힘들다.
자정쯤 뜨거운 물로 간단하게 끼얹어주니 좀 났다.
코와 목에선 짙은 노란색 액체가 그대로 나온다.
원래 오늘 신일병원 가야되는데
이틀 동안 식사를 두번만 해서 약이 오늘 저녁까지 먹을 수 있어
다음날 아침일찍 갈 생각이다.
노트북은 해상도가 저해상도로 계속 부팅된다.
가온 김정균대표가 바탕화면에 깔아준 파일 이미지굽기로 노트북 복구 씨디를 구웠는데 그 다음 어찌하는지 모르겠다.
홍철이 상추 갖다준다고 말만하고 계속 가져다 주지를 못했다.
낮에 꿈을 꿨다.
키우던 고양이 루와 루 친구가 있는데
낮선곳에서 루 친구가 달아나 찾는 사이 루도 달아나버렸다.
안타까워 애태웠다.
근로능력평가하시는 선생님을 기다리며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해야하는 유일한 일은 산재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사실이었다.
산재가 되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 이 도시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공포와 마주했다.
행여라도 의사선생님이나 누군가가 나물라라 하면 난 생업전선에 내몰리고 일은 일대로
못할 것이고 몸은 몸대로 망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각종 의료비와 치료비는 감당되지 않을 것이고
살길은 막막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내 처지를 내 일같이 내 마음같이 알아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밭에서 당근을 몇개 뽑았다. 몇개를 뽑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갔다. 어떤 것은 잎이 무성하고 큰데 당근이
새끼손가락만하고 어떤 것은 크다. 일단 잎이 지나치게 무성한 것은 잎을 뜯었다.
당근을 심으라는데 심지 못했다. 볼에게 초정리광천수를 사주었다.
여름바지를 싸게 팔아서 옥션 롯데백화점코너서 샀는데 두겁고 낀다. 스키니타입인데
여름용이라 나와있다. 다시는 롯데에서 파는 상품은 사지 않는다.
한두번이 아니고 매번 그렇다. 하자가 있거나 제품 정보와 불일치한다.
이걸 상품이라고 파나 싶은 것도 판다. 너무 무책임하다.
내 나이대와 맞지 않는 옷이다. 처음에 사고 싶었던 것을 5천원 정도 더 주고
샀다면 아주 만족했을 것이다.
다음 메인화면에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이건희가 떠서 보니
이건희 성매매동영상이 있다고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안타깝다. 지난번에 나경원 딸 부정입학 보도도
약간 핀트가 엇나가더니
또 별로 ...지저분한 뉴스를 특종으로 터트렸다.
역설적으로 아런 뉴스라도 터트려서주목받아야 하는 뉴스타파의 어려움을
새삼 느끼게 하는 뉴스다.
인간의 비열한 못난 측면을 부각하는 것은
사회의 부조리를 들쳐 곰팡이들을 멸균시키는 것과 다르다.
시시콜콜 인간의 어두운 면 약점 부족한 점을 잡고 늘어지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거물이라고 하여도 결국 원하는 작용은 없고
부작용만 난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에 대한 인신공격이
본보기다. 비틀지 않고 성신여대 부정입학을 보도하고
삼성의 세습이 합법적이지 못할 때 발생하는 사회문제 등에 대해
보도하다가 이런 가쉽이 끼어들면 괜찮겠지만
가쉽이 메인뉴스 화두로 등장하는 순간 욕만먹는다.
KBS는 구로공단 노태우 득표에 대해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동시간 타방송사 뉴스들은 득표율이 많아서 부정선거의 의혹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가리려고 해서 가려지고 속이려고 해서 어디 속여지나.
이제 뉴스타파 지지자들은 또 한번 비열한 짓을 하겠다는 걱정이 든다.
JTBC 뉴스룸에 왜 보도하지 않느냐고 따지는 것이다.
아마 인간의 어두운 면은 그렇게 작동되게 설게 되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