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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3일 오후 11:50

pudalz 2015. 10. 24. 00:00

10월 23일 금요일
오전에 자려니까 최선달 아저씨가
막걸리 거르러 오라고 했다.
가서 막걸리 거르고 물 떠다 드리고 황새둥지로 갔다.
최선달아저씨가 점심먹으라고 했는데 일부러 먹지 않고 왔다.
막걸리 거르러 갔는데 한번 먹어보란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일만 시켰다. 아무도 오지 않아서 선달아저씨 혼자 거르고 있었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이다.
황새둥지에서 3시까지 명진 백구 박작가와 이야기하다가
약먹으러 집에 왔다. 밥먹고 약먹고 다시 카메라를 가지고 도깨비방에 갔는데
카메라 베터리가 없고 찍히지 않았다. 집에 와서 충전해서 다시 가져가
찍었는데 작동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대강 찍었다. 날이 흐려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음악공연할 때 황새둥지에 갔더니 6시인데 명진 백구 모두 없었다.
은미 운희선생은 왔다가 백구 명진 모두 없으니까 그냥 갔다.
나도 7시 되어 나왔다. 도깨비방가니까 막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상연을 시작하는데 관객이 하나도 없었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느껴졌다.
낮에 축제에 오신 분들이 뭔가 소외감을 느낀 것이다.
준비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 것같은데 그들만의 리그가, 주민들이 보기엔,
되어버린 것이다. 안방의 대표를 하던 명진이 그만두고
나온 것도 영향이 컸을 것이다. 최선달 아저씨가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사람을 도구로 쓰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 것이 컷을 것이다. 전에 자기보다 열심히 하는 젊은 친구들을 격려해줘서
선달아저씨 역할을 하게 하라고 가르쳐 드렸는데 흘려들으셨나보다.
나한테 막하는 것으로 봐서는 그렇다. 사람의 천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상기형님이 전화했길래 오늘 담근 막걸리 가지고 와서 농협뒤 공터에서 9시 반까지
이야기를 했다. 서로의 불편함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