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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7일 오전 04:16

pudalz 2015. 7. 27. 04:37

7월 26일 일요일
깨니 교회갈 시간이라 따로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식사하려고 했는데 스피커케이스에 타카스테이플러 박는데
정신이 팔려 밥 먹는게 늦었다. 예배에 늦었다.
주인집 아저씨가 오시지 않았다. 아침에 나가시는 것 같더니 가시지 않았다.
교회갔다와 타카 마무리하고 나니 3시였다. 경작모임 작업반장님이 전에
맡겨둔 만 원 달라고 전화하셔서 오토바이 타고 농장에 갔다.
장마 폭우로 쓰러지고 잎이 떠 있었다.
토마토 가지 잡아주고 상추 뜯으니 6시였다. 출출해서 운동삼아 걸어서 도봉산입구
고향손칼국수집에 걸어서 가 칼국수를 사먹었다. 깨끗이 비웠더니 옆의 아저씨가
음식은 이 사람처럼 먹어야 해라고 부인에게 말했다.

칼국수가 맛있기도 하지만 먹을 때 호박이고 배추고 김이고 재료들에 감사하고 먹는다.
유년시절에 편식한다고 엄청난 편견에 시달렸는데 스무살 무렵부터 음식을 맛있게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스무살 이전엔 금욕주의가 몸에 배여 있어 쓸데없이 욕심내지 않았다.
최소한의 에너지 필요한 만큼만 먹었다.
5살 이전에 엄마와 살 때는 불고기부터 고기도 잘 먹었는데 엄마와 따로 산 이후 스무살 무렵까지
고기를 먹지 않았다. 나이 사십이 넘어 이제 알겠는 것은 남의 집에 맡겨져서 살다보니ㄱ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시절에 본능적으로 보호자나 어른들의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
고기를 먹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킨 것이었다. 어렸을 땐 고기 냄새만 맡아도
역겨웠는데 인간의 의식,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이 얼마나 강한 것인가 알 수 있다.
유년기 아이들의 심리상태 편식 식사태도 등도 참고가 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식성을
본능적으로 따라한다. 그래야 구원자인 부모의 사랑을 더 받고 미움을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한다.
아빠나 엄마를 닮으려 한다.

어쨌든 어려운 환경과 환경이 주는 시련을 극복하고 나니

스스로에 건 최면도 풀렸다. 일체의 편견 선입견이 나자신을 약하게 나약하고 얽어맸기에

어떤 고정관념이나 편견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편식이란 문제도 저절로

해결되었다. 나약하지 않으려니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었고 소모된 체력을 보충하려니

이것 저것 잘 먹게 된 것이다. 굴복하지 않는 것, 스스로에게 지지않는 것, 세상을 옳게 사는 것이

내겐 목숨보다 소중했다. 어려운 환경이 자꾸 인생의 의미를 찾게 만들었는데 비굴하거나 나약하거나

올바르게 살지 않으면 인생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내인생의 의미가 없으면 한순간 기쁘거나

맛있거나 행복하다고 해도 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언제난 밤하늘의 별, 겨울 찬 공기속에 반짝이는 별이 나로하여금 그 별로 다가가려고 애쓰게 만들었다.

어짜피 갈 수 없고 잡을 수 없어도 그 별을 품어야 내 인생이 의미가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온 사회가 내리 누르는 그 압력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불우하게 인생을 마감하거나

세상에 떠밀려 살고 있는 밑바닥 인생을 보면서 난 절대로 저렇게 타성에 관성에 젖어 살 수가 없었다. 살지 않으려 했다.

엄청난 체력이 필요했다. 힘든 일 후엔 모두가 쉬었지만 난 쉴 수가 없었다. 스스로를 참 지독하게 몰아붙였다.

또 그만큼 성취와 깨달음이 따랐다.

 

신문 한 덩이 정도는 이층으로 아무렇지 않게 던졌다.

 

내가 왜 언론개혁에 나섰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어린시절부터 신문사시절 하나 하나가 생각이 났다.

 

가장 밑바닥에서 언론을 고민했기에 누구보다 언론 문제에

할 말도 많고 생각도 많다.

 

칼국수를 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집에 가려고 황새둥지에 와서

황새둥지를 보니 박작가 혼자 뭘 만들고 있었다.

문득 어제 배상으로 산 복숭아가 생각나 집에 와서 박작가에게

갖다주었더니 또 마침 저녁에 작가회의할 때 충주복숭아가

한 상자 생겼다고 나 먹으라고 해서 노아저씨 하나 드리고 하나는 내가 먹었다.

명진은 가져다 주겠다니까 나 먹으라고 했다.

발성연습을 어제 오늘 계속 했다. 왼쪽 목은 여전히 막혀있고

목의 힘줄은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잡힌다. 목에 힘줄이 잡히지 않아야

정상일 텐데. 재춘 선생을 한번 만나본다는 것이 매번 까먹는다.

바빠서 시간내기가 어려우니까 내가 집앞에 찾아가 잠깐 보고 오면 된다.

도봉산입구에 등산화깔창수선전문집 명함이 있었다.

화계사입구에도 도봉산등산화라고 수제화 만들고 파는 집이 있다. 예전에 신문을

넗었는데 오늘 신호받아 기다리다 우연히 보았다. 등산화깔창교체에 대해

물어봐야겠다. 아마 가격이 조금이라도 싸지 않을까 싶다.

 

왼쪽 무릎에 통증 무릎 중간의 통증 왼쪽 목의 통증 잠을 잔 자세가 비뚤었나보다.

일단은 자고 내일 아침 보자. 아침은 되도록이면 도선사가서 먹자.

 

낮에 상추씻고 부추호박전한다. 집 치운다. 토마토를 바로 씻어 냉장고에 넣지 않았구나

걷기 발성연습 운동(스트레칭)하기 목표. 김치국 끓이는 것도.

 

결국 빨래하고 설겆이하고 할 것들을 하다보니 6시가 되었다. 먼저 자고 일어나서 했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