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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9일 오전 04:47

pudalz 2015. 1. 19. 05:12

.1월 18일
교회 갔다 와서 잠깐 자고 4시에 약수터가려고 나갔더니 눈이 왔다.
갈까 말까 망성이다 기상청 날씨보니 3m고 영상이래서 갔는데
눈이 많이 왔다.
세상이 하얗다.
하야니까 모든 것이 새로 시작하는 것 같다.
밀알 모도 형 생각이 났다.
밀알 모도형에게 무사한지 문자로 물었다.
무사하단다. 밀알형의 원초적 피해의식은
주사로 나타난다. 계모가 유년기에 어떤 상처를 주었길래
저토록 근원적인 피해의식으로 뭉쳐있을까?
주사란 겉과 속, 이상과 현실의 부조화 괴리로 나타난다.
현실에서 스스로 무엇에 불만족하고 무엇이 결핍되었는지
인지하면 주사를 피할 수 있다. 공통점은 두 사람 다 알코올 중독이다.
지나간 상처, 피해의식에 둘러싸여 있으면 세상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
돌아보면 음주운전 때도 채혈검사까지 요청할 필요가 없었는데
경찰에게 받은 피해의식 때문에 채혈을 했다. 지나간 것을
잊고 경찰을 믿었다면 피검사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아픈 상처가 피해의식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현실을 살아가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그와 같은 피해나 상처를 다시는 받지 않으려고
기억하는지 모르지만 억울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 인상 때문에
다른 것을 보지 못하고 더 많이 괴로워하고 더 많이 의심하게 된다.
펑펑쏟아지는 산 속 눈길을 혼자 걸으니까 든 생각이다.
젖은 눈이라 등산화밑에 돌처럼 뭉쳐서 자주 미끄러졌다.
처음엔 발을 나무에 쳐서 털어냈는데 올 때는 기와장 깨듯이 짓이기니까
바로 떨어져 나갔다. 내가 보기에 밀알형이나 모도형이나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듯이
나도 피해의식이 없고 미련을 가지지 않는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장애를 극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고 나면 또 상황이 달라지거나 잊어버릴 것이다.

제프 친구들도 밀알형도 좋은 신체 조건과 장점을 지니고 있으면서
피해의식 때문에 삶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그나마 그 피해의식이 타인 남에게 폭력으로 발산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지난주 신동아파트 사시는 주민분과 내려올 때 피해의식 때문에
서로 싸우게 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100% 공감해주셨다.

집에 와서 마당과 집밖 길 눈 치웠다.
밥 먹고 2시까지 졸지도 않고 그냥 멍하니 있었다. 뭘 할지 몰라서.
2시에 씻고 빨래하고 나니 3시 반이다. 아마 눈을 맞아서
빨래감이 너무 많으니까 무엇부터 할지 부담이 되었었나보다.
모자 장갑 외투 속옷 모두 빨았다. 빨고 나니 개운하다.
체중은 69.6이다. 이틀간 조깅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더니
약간 늘어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