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일요일
일요일 일기를 쓰지 않았구나
감기가 심해졌는데 모기까지 괴롭혀서
뜬 눈으로 날을 새고 교회에 갔다 왔다.
교회갔다와서 입은 채로 2시간 자고
4시에 약수터에 다녀왔다. 교회갔다 오며 보니까
비가 온 후라 그런지 북한산 단풍이 아름다워보였다.
그래서 단풍을 보려고 갔는데 바람이 차고 감흥이 없었다.
스틱이 없어 주운 것으로 지팡이를 대신했는데
양쪽 스틱보다 불편하다.
오는 길에 해등로 고갯마루에서 여자친구와 올라오는 혁종샘을
잠깐 보았다.
집에 와서 씻지 않고 밥먹고 잤다.
11월 3일 월요일
자다 깨다 하며 계속 잤다. 어제 저녁
부침개 밀가루 반죽을 해놓고 잠이 들었다.
부침개를 해보니 부추와 새송이가 발효되어서
시큼한 맛이 났다.
막상 해보니 오히려 시큼한 것이 부추김치 맛이 나서
맛은 더 좋았다.
카톡으로 부침개 드린다니까 방앗골 마을식당에서
채송아님이 부침개 받겠다고 해서
정기원 사장님과 3장씩 갖다 주었다.
그래도 많이 남았다. 제프에도 몇 장 갖다 줄라고 갔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그냥 왔다.
오는 길에 한의원 들러 집에 왔다.
집에와 밥을 11시까지 먹었다. 중간에
JTBC뉴스까지 보았다.
좀 허무하다. 뉴스나 포털을 보면 존엄사와 비관사
뉴스가 눈에 눈에 들어온다.
요 며칠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 몸상태에 비관이
잠시 생겼는데 아마 그래서 그런 기사 뉴스제목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생각하면서도 감기 기운이 있으니
지금은 쉬는 것이 낫겠다 싶어 나가지 않았다.
스피커 반품했다.
11월 4일
12시쯤 누웠다가 2시간쯤 선잠을 자고 깨어 인터넷 앞에 앉아
쇼핑몰을 헤매고 있다 무릅 방한대와 스피커를 보고 있다.
스피커는 나에게 그리 필요한 물품이 아닌데 시간보내기를 하고 있다.
집안에 정리해야 할 옷, 집기, 치워야할 바닥, 등 일이 많은데
몇 달째 방치하고 있다. 집안 환경이 청결해야 감기가 빨리 낫고
집안이 깨끗해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킬 수 있다.
집안이 더러워 낮에도 창문을 닫아 둔다. 주인아저씨께 혼날까봐
두려워서다. 하루에 한번은 전세값 인상이나 월세 전환 또는
집주인 교체 등의 문제로 집에서 쫓겨날까 하는 걱정을 한다. 두렵다.
꿈도 꾼다. 꿈은 보통 틀리지 않아서 아저씨 이야기와 종합하면
내심 전세값 인상이나 월세 수입을 생각하시는 것 같다. 교회갔다 올때마다
이사 다닌 이야기를 하신다.
선잠을 잘 때 큰아버지와 또 한 사람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못 보는데 나만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반가워 감격하다 깼다.
망우리 사촌형님이었을까 그 한 사람이. 형님에게 무슨 일이 있으시려나
오만 잡생각이 든다. 내가 건강해서 자주 찾아뵈야 하는데
친형님 같으신 분인데 자주 못 뵈어 죄송하다.
아침 6시에 그녀라면을 끓여먹엇다. 맛이 없다. 밥을 두고 먹었는데
후회된다. 감기가 걸렸을 때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계속 밀가루만 먹는다.
요며칠 무릎통증이 심하다.
오늘은 오전에 명진에게 재봉을 배우기로 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