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월요일
운동을 하고 들어왔다. 씻고 밥 먹었다.
언제 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침 9시에 오줌누려고 일어났다.
일어난 김에 밥 먹고 있다보니 어느새 오후다. 잠을 자야 하는데.
어젯 밤 11시에 자전거 타고 운동나갔다.
한전병원앞에서 버스운전사 아저씨 만났다. 한동안 못 뵈었더니
어깨뼈를 다쳤다고 했다.
낮에 도봉산입구 갔다 왔다.
폐암3기이신 아주머니 만났다. 안보여서 궁금했는데
다행이도 겨울을 무사히 나셨다.
일어나서 JTBC뉴스를 본 것 같다.
엄청난 내용이었다. 조금 걱정이 되었다.
새벽에 운동하고 들어와 일요일날 김재주 이상기와 산에 갈 때 가져가려고 사둔 막걸리
유통기한이 지날 것 같아 마시고 잤었다.
일어나니까 눈이 침침했었다. 도봉산에 갔다오니 조금 나아졌다.
조금이라도 술을 마시지 말아야 겠다.
산에 가는데 누런 코 덩어리들이 나왔다.
아마도 자는 동안 세포들이 장렬하게 전사했었나보다.
잠을 오래 자지 못했는지 오늘도 눈이 침침하다.
방에서 걸을 때 나도 모르게 이유없이 쾅하고 디딜 때는 당황스럽다.
신발벗을 때는 항상 조심하자. 넘어지지 않도록.
신발벗을 때 중심을 잘 잃는다.
일단 산에 가자.
그제 적정기술에 쓰려고 주워온 냄비들 고물상갖다주었더니 5천원이나 준다.
몇 가지 살 것이 있을 텐데.
세월호 소식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비판하는 쪽도 비판받는 쪽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알아야 비판하는 목적을 성취할 수 있다.
네 페북 친구들의 사회이슈에 대한 반응을 보면
어마무시하다. 무섭다. 획일적이다.
승래가 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문제다고 말한 의미를 알 것 같다.
문제는 그들에게,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나도 그들과 같은 사람으로
자리매김되어 있거나 인식되어 있는 것이다.
나와는 세계관이 조금 다른데 말이다. 무엇인가 정정의 욕구를 느끼지만
할 수가 없다. 획일적인, 천편일률적인 세계관을 바꾸는데 내가 일조할 수 있으면 좋은데
나부터 주홍글씨로 낙인이 찍혀있으니 안타깝다. 아마도 그때끄때 감정을 노출하거나 과격한 발언을
했던 것도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사과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매번 하지 못했다.
생활을 돌아보면 이 생활을 내가 다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막 걸음마 사회화 학습을 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다시 배우고 새로 시작하면 된다고 결심했다.
지능이 떨어졌으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십대 후반 이십대처럼 치열하게 열심히 살라는 하늘의 뜻일지도 모르잖아
신경은 살리고 근육도 만들면 되고
지능도 얼마가 되었던 새로 학습하면 된다.
한의원 정형외과 갔다와서 밥 먹으면서 JTBC뉴스보았다.
그리고 11시에 자전거 타고 나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