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수요일
뇌졸증 석달만에 털고 일어나기 책읽고 늦게 잤다.
전등 들어오는 것이 재미있어 LED등 켜놓고 책을 보았다.
LED는 전기는 조금 먹는데 눈이 부셔서 LED앞에 마개를 씌워야 할 것 같다
1시에 일어나 도선사에 갔다. 점심이 2시까지인줄 알고 점심시간에 맞춰가려고 정신없이 올라갔다.
날씨가 낮엔 완연하게 봄기운이 느껴졌다. 그래서 겨울 기모모자를 벗었는데 급히 올라가다가 중간에
흘렸는지 밥먹고 쓰려고 보니까 없었다. 도선사에서 대동문 진달래 능선쪽으로 처음가보는 길로 바로 한의원갈까 했는데
모자 찾느라 그냥 내려왔다. 결국 못 찾았다. 세창이형이 준 자전거 탈 때쓰는 겨울기모모자인데
기능성이라 부피는 적고 신축성과 속건능력이 아주 좋다. 벗어서 주머니에 넣으면 손수건 부피밖에 나가지 않는다. 거기에
야광기능까지있어 밤길에 쓰면 도움이 된다. 올 겨울에 정말 잘 썼는데 아까웠다.
다른 모자는 부피가 나가서 헬멧과 함께 착용할 수가 없다. 이제 모자를 쓰지 않으면 허전하고 불안하다.
모자는 잊고 한의원에 걸어서 가려고 하는데 동사무소에서 기증쌀이 나왔다고 가져가랬다.
20KG이었다. 가지고 올 땐 무거웠는데 막상 쌀이 20kg있으니까 웬지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쌀이 있으니까 든든했다. 나중에 쌀 담아두는
장독, 벌레 끼지 않는 쌀항아리를 하나 마련해야 겠다.
습기가 많아서 지금까지 락앤락 통에 나눠서 보관했는데 별로 효과가 있는 것 같지 않다
지퍼백 봉투만 못했다.
한의원에 갔다가 정형외과 들러왔다.
몸에 멍자국이 여러군데 있는데 어제 뇌졸증책에 보니까 몸에 피멍 생겼을 때, 이유없이 정신 잃을 때는
지체없이 의사에게 연락하라고 나와 있었다. 10가지 중 2가지지만 걱정이 되어 오른 발 침맞은 곳 콕콕 찌르는 느낌이 있다고
얘기하니까 얘기도 들어보지 않고 쓸데 없는 데에 너무 신경쓴다고 말을 짤랐다. 매사 이런 식이다. 뇌졸증 환자 말은
끝까지 듣는 법이 없다. 나는 한의원에서 어깨에 전기물리치료 받고 외과에서 무릎에 전기물리치료 받으니까
전기물리치료가 무리가 된 것은 아닌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물어보려던 것이었는데 의사는 들어보지도 않고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정형외과에서 몸에 있는 멍자국을 보여드렸더니 전기치료 때문에 말초신경이 터진 것일수도 있는데
일단 나아가고 있으니까 두고보자고 했다. 선생님께 전 보호자가 없기 때문에 선생님 처방과 말씀이
마지막이라고 말씀드렸다. 제가 아프거나 악화되면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뜻이었다.
마트에서 일하다가 쓰러졌는데도 마트에서 모른척하고 가족이 없으니까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진 것도 말하고 싶었다.
집에와서 시금치 국과 나물무침을 했다. 시금치국을 끓이고 당면에 느타리와 시금치나물을 썩어 간장에 복았더니 2시간이 갔다.
시금치 씻는데 시간이 많이 갔다. 씻다보면 그릇을 떨어뜨리고 엎지르기 때문에 허비하는 시간이 있다.
낮에 도선사에서 먹는 밥도 맛있다. 김치국은 시원하고 콩나물 비빔밥도 맛있다.
예전엔 짠 무우만 나왔는데 요사이엔 고추장도 나오고
나물에 참기름향도 나는 것 같았다. 어쨌든 절과 나물들 보살님들께 감사하며 먹었다.
밥먹고 11시쯤 우이천에 운동을 나갔다. 한전병원까지만 갔다가 오려고 나갔다.
한동안 뛰지를 않았더니 쉬지 않고 뛰기는 힘들었다. 처음 우이천에서 1월에 뛰는 연습할 때도
지금처럼 조금 뛰고 걷고 조금뛰고 걷고 했었다. 다시 시작이다.
아무래도 몸에 자신이 붙으려면 5월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해운대 깃대봉이나 둘레길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발성연습을 하지 못했다.
외과에서 재어보니 체중은 70kg나갔다. 3월에 5kg그램만 줄이자.
은희가 내일 강연 카톡으로 알려주는데 듣고는 싶지만
강연에 참가하려면 다른 일정을 포기해야 한다.
지금 병원에 두 곳 가는 것도 벅차다. 한의원만 가는 것이 부담도 없고 운동에는 최고로 좋다.
26일날 정신과에 오라고 했었는데 가지 않았다. 3곳이나 가기엔 부담이고 정신과 가려면
그동안의 내 증상 문제를 잘 정리한 후 말할 것을 적거나 준비해서 가야할 것 같았다.
김기준 선생님이 설 무렵 사과도 주시고 도루묵도 주시고 꿀도 주셨는데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나중에 인사드려라.
너 아플 때 연락한 친척 한명 없고 아는 촛불도 모두 연락을 끊었지만 김기준 선생님은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려울 때 도와주셨다. 다 나으면
몇 몇분께 감사의 인사를 해야겠다.
페북과 카톡으로 3월 1일과 4일 출판기념회에 오라고 초청알림이 왔다.
문순c는 꼭 가보고 싶은데 멀다. 사람들이 내 모습보고 어찌 생각할까
머리도 깍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 깍지 않았다. 문순c 곁에서 함께 할 수 있으면
경비나 잡일이라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채수창씨는 사람은 좋은데 좀 애매하게 되었다. 잘못하면 새누리당 좋은 일만
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정의 연속성 일관성을 위해 박겸수구청장이 재선되는 것이 강북구를 위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안면은 없지만 소탈하시고 일도 잘하는 것 같아서다. 구의 지자체장이 누가 되는냐에 따라
구민삶에 영향이 클 것 같다. 물리치료실에 기다리시던 아주머니가 ytn부동산 전월세뉴스보다가
전 정부 가운데 언제 제일 살림이 좋고 살만했냐고 물어보니까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 때가 제일 살기 좋았던 것 같다고 하셨다. 욕은 해도 아마 그랬던 것 같다.
그 때 서민들이 가장 살기 좋았을 것 같다. 사학과 종교, 기업이 소유한 언론이 매도만 하지 않았어도
정말 서민에게 이득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