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목요일
오늘이 목요일이었구나
어제 그제 까진 대강 어림풋이 요일을 인식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오늘이 목요일이란 것을 알고 낮설었다.
아침에 깨니 문자가 와 있었다.
근로능력평가를 위해 방문하오니 연락을 달랬다.
집안이 어질러져 있고 잠이 덜 깨어 한참 있다가 연락했다.
방문하겠다고 하여 거실에 말린 옷 개고 대충 치웠다.
11시쯤 오셨다.
묻는데 좌측 편마비가 있냐고 물어서 없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몇달 째 왼쪽 어깨와 팔에 움직일 때 통증이 있고 불편해서
침을 맞고 있는데 마비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말해주지 못했다. 가시고 난뒤 전화를 할까 하다가 말았다.
당장 가장 불편한 다리 뻐근함과 목에 대해서만 말했다.
불편함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양말신고 벗기 까먹기 말이 바로 바로 튀어나오지 않거나
말할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일상이 된 것
노인복지센터에서도 전화가 왔다. 저번달과 이달 오늘까지 가스비 지원해주시겠다고
했는데 지난달 요금은 그냥 내가 내라고 했다. 이달 오늘까지 쓴 것만 대납해주시겠다고 했다.
계산이 복잡해져서 그렇다고 했다.
1시에서 4시 반 사이에 원통사까지 갔다 왔다. 가스요금 계량기를 보고 4시 반까지 사용한 수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고구마 하나 깍아먹고 한의원 갔다와서 저녁 먹었다. 냉장고에 유통기한 넘긴 게맛살이 있어
고추 파 배추 계란에 볶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잠이 들었다. 게맛살 먹을 때 나트륨
량이 많아서 조심해야지 생각했는데 너무 먹었나보다. 짠 것 먹으면 자는지 모르게 잠이 든다.
11시에 깨어서 조깅을 갈까 망설이다가 11시 45분쯤
번창교인가 강북소방서 앞 다리까지 갔다가 왔다.
오자마자 씼고 내의 벗어 빨래를 했다.
운동도 할 겸 전기세도 아낄 겸 손빨래를 할 때 탈수기 쓰는 횟수가 많으니까 전기를
많이 쓰는 것 같아손으로 두 번 짜고 탈수기로도 두 번 짰다. 탈수기는 한번 썼는데
두 번으로 나누어 썼다.
손빨래 할 때 가벼운 내의 모자 등은 똥싸는 자세로 앉아서 손으로 비빈다.
이렇게 하면 앉아 있을 때 무릎이 시원하다. 짚업 티나 셔츠 처럼 부피가 나가는 옷은
대야에 물을 많이 받아서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며 손으로 옷감 전체를 흔들고 눌러준다.
구부러진 허리를 펴는데 도움이 된다. 옷 하나에 10회 이상 세면서 행군다.
땀에 젖은 옷을 바로 벗어 씼을 때 전기주전자에 물을 대워 현미차를 머그잔에 탓다
옷벗고 목욕할 때 추운데 따뜻한 차를 씼기전과 후에 마시니까 좋은 것 같다.
자세한 것은 모르고 언제인가 어디선가 한번쯤 반신욕이나 목욕할 때
따뜻한 차를 복욕하면 좋다고 본 것 같다.
원통사에서 내려오며
새해부터 비오는 하루 빼고 운동을 계속 했는데 앞으로는 아침을 먹고 점심은
도선사에서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을 먹으면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점심은 절에서 먹으면 식사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다가 도선사 갈 때 계단오르는 연습을
하면 뻐근한 다리를 푸는데 아주 좋을 것 같다.
9시전에 아침을 먹고 11시쯤 대동문이나 도선사를 향해 출발하고
점심 무렵 도선사에 들러 점심을 먹고 용암문이나 대동문을 거쳐 하산을 한다.
내려올 때 우이령 원통사 길로 온다. 집에와 씻고 다시 4시 반쯤 한의원을 향해 둘레길로 간다.
6시에 한의원에 도착하고 치료하고 다시 둘레길로 돌아온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거의 20킬로 25킬로 가까운 거리를 하루에 걷는 것이다. 너무 엄청나서 무릎에 무리가 올 수도 있으니까
한의원갈 때는 지금처럼 오토바이 타고 가고 한의원갔다와서 밥먹고 우이천에 나가 조깅하는 방법이 있다.
밥먹고 나면 8시가 넘으니까 7키로 한 시간 정도 갔다 올 수 있다. 집에 와서 씻고 10시쯤 취침할 수 있는데
한의원에 갈 때 둘레길로 가면 옷이 땀범벅이 되는 문제가 있다. 이왕 가는 거 기름값도 아끼고 운동도 하면 좋긴 한데
땀에 젖었다 식은 옷을 올 때 입고 와야 하는 문제도 있다. 물리치료 받을 때 축축한 옷을 입고 있으면 한의원에서
싫어할지도 모른다.
하여간 늦었다. 어찌해야 할지 내일 좀더 고민해보자.
내일은 우리은행 결제일이다. 얼마 통장에 입금해야 하는지 일어나면 가장 먼저 확인해봐라.
길은 이어져야 한다.
길이란
지방선거 공약 또는 케치프레이즈
생각해두었던 것
모든 길은 강북 4구로
길잇기 사업
막다른 길에서는 금방 돌아올 수 있는
마음 정신의 길
공간 네트워크의 길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길
지역과 지역이 통하는 길
산동네 중심으로 끊어져 있는 길
지도 상 표기
알려줄려고 몇년 전부터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페북에 어느 구던지 이왕이면 강북 4구에서
이 사업을 출마하는 사람이 공약으로 내 걸면 어떨까
말해볼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차분히 정리를 해보자
산동네 하루에 백번도 넘게 반복해서 가는 길을
계단 때문에 습관적으로 돌아서 갔었다.
각각의 위치 지리 특성상 고민 필요하지만
길이 이어지기만 하면 지역주민의 편의가 증진되고
시간이 단축되고 지역과 지역의 거리가 단축된다.
원래는 빨래골 배달하면서 강북구청에 건의하고 심어주려던
철학인데 도봉구 쌍문동 꽃동네서 배달하다보니 같은 문제에 봉착하고
나름 현지에서 이럴 땐 어째야 하나 고민해보았었다. 산비탈 산기슭 동네에
땅값이 싸니까 빌라가 많이 들어서고
길은 그때 그때 급하게 시멘트를 발라 계단으로 연결했다.
한번에 갈 수 없는, 뛸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게 만드는 계단
이곳에 길이 이어졌으면 배달이 조금은 수월했을 것이다.
지역주민이 마을 버스 타지 않고 갔을지도 모른다.
산동네에 살면서 무거운 짐들고 낑낑대고 올라가던 일
양손가락에 피가 돌지 않으면 번갈아가며 봉지를 바꿔가며
들고 올라가는 사람들
이런 분들 도와서 배달 무료로 해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난 왜 쓰러져야 했을까?
집앞에 무거운 짐이 왔는데 관심조차 없는 높은 층에 사는 집주인 남자가 왜 야속했을까?
사람들은 무거운 것 들어주는 일이 생겨 일자리 창출되지 않았냐고 말한다. 편의를 보시는 분
대부분 이렇게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