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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간부 고소·고발 검토 [PD저널

pudalz 2010. 4. 20. 12:06

MBC, 노조 간부 고소·고발 검토
“사내 공권력 투입 등 강경진압 시도”…김재철 19일 출근할 듯
2010년 04월 15일 (목) 10:19:59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김재철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MBC가 노조 간부들을 고소·고발하고 사내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큰 충돌이 예상된다.

MBC노조는 15일 특보를 통해 “사측은 최근 92년과 96년 파업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하며, 본격적으로 강경 진압 시나리오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조만간 조합원들에 대해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고, 조합 간부들을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한 뒤, 징계절차에 착수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조합을 무력화시키고, 조합 간부 체포를 이유로 사내에 경찰력 투입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MBC노조는 전했다.

   
▲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저녁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사측 관계자는 특보에서 “김재철 사장이 말한 대로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 아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주 초쯤 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2년과 96년 사측의 대응이 고소, 고발 이후 징계 수순을 따른 점을 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근행 MBC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조합을 뛰어넘어 전 사(社)적으로 확산되자 사측이 서둘러 강경 진압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래봤자 이미 식물 사장이 된 김재철의 자멸을 앞당길 뿐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최기화 MBC 홍보국장은 15일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어떤 부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MBC노조의 파업 이후 잠적하다시피 했던 김재철 사장이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노조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MBC 내에선 84사번에 이어 85,86사번과 같은 국장급 사원들이 잇따라 성명을 준비하는 등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