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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앞 테러 인터뷰 녹취-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pudalz 2008. 9. 10. 03:00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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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쉰을 아시는 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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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월남 이상재,단재 신채호,박은식 선생이 계시다면 중국엔 루쉰이 있다고 본다.

 루쉰은 평생 동안 강렬하고 애절한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문학작품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중국 절강성의 大지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루쉰은, 집안에서 맺어준 여인과 정혼으로 25살에 명목상 부부관계를 맺고 남남이나 다름없이 20년 간을 지냈다한다.루쉰이 40대 중반에 비로소 사랑하는 여인과 만나는데 그녀가 쉬광핑이다.당시 교수였던 루쉰의 강의를 듣던 학생 쉬광핑은 국민당의 탄압을 무릅쓰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비젼을 제시해 주던 루쉰에게 매료되어 사랑에 빠진다.교수와 제자 관계인 그 둘은 장개석의 국민당의 탄압과 모진 억압을 피해 부부이면서 정신적 동지가 된다.

 루쉰은 어린시절 대부분을 유복하고 남부러울 것 없이 보내지만 갑작스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과  태평천국의 난과 '신해혁명'을 계기로 급진 혁명 사상에 눈을 뜬다.(장제스국민당의 박해를 받는 계기)급진 혁명에 푹 빠진 루쉰은 쓰러져가는 고국을 위해 신학문 배우러 일본으로 간다.고루한 중국의 한의학 때문에 부친을 잃었다고 생각한 루쉰은 처음엔 서양의학을 공부하며 의학구국의 꿈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러일전쟁 기록영화를 보던 중 어느 중국인이 일본군에 의해 총살되는 모습을 구경만 하고 있는 중국 군중을 본 뒤,육체적 질병을 고치는 것보다 정신적 질병을 고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며 양의학을 접고 문학으로 전향한다.

 루쉰 문학의 특징은 거의 모든 작품에서 '중국 민중의 우매함과 깨우침 없는 약점을 냉철하게 묘사'하며 중화사상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중국 민중을 냉혹하게 비판한다.이런 경향은 자신들의 부와 안위만을 챙기며 겉으로는 유교를 숭상하나 애국심이 결여된 세력으로 부터 반발을 사지만,당시 사회 개혁을 주창했던 젊은 진보파들에 의해 옹호되었다.그의 이런 선구자적 계몽소설 중에서 아큐라는 한 남자의 일생을 기록한 '아Q정전'이 있다.

 전형적인 쿨리(중국의 하층민으로 육체노동자의 뜻.대개 쿨리는 막일꾼으로 집도 절도 없이 창고에서 잠자고 종종 마을 사람들을 도와서 그 품삯으로 사는 사람)에 속한 '아Q'는, 마을 사람이 무시하고 괴롭혀도 결코 상처 받는 일이 없는데 그 이유는 소위 '정신적 승리법'과 '망각술'덕분이다.아큐는 그 것을 모면하려는 노력은 전혀 기울이지 않는 뚝심(?)을 지녔다.꿈틀하지 않는 지렁이처럼.

 '정신적 승리법'이란, 무슨 일이 벌어져도 자신에게 좋은 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예컨대,어른에게 매를 맞아도 '지금 세상은 뒤집어진 세상이니까 어른이 곧 아이다.어린애에게 맞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라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그 녀석들이 애들이고 난 어른이다.'라고 생각하며 만족해하는 것이다.

 또 '망각술'이란,'안 좋은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것'으로 이 두가지 기술 덕택에 얻어맞고 발로 차여도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살아갈 수 있다.

 아큐는 가끔 사고를 치지만 사람들은 어차피 아Q가 하는 일이라며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하지만 그가 젊은 '비구니'를 겁탈하자 문제가 커져 아큐는 더 이상 마을에서 살 수 없게 된다.

 다른 마을로 옮겨간 아큐는 도적떼의 앞잡이가 되어 목돈을 손에 넣는다.아큐는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돈을 들고 원래의 마을로 돌아가고 주민들은 놀라워하며 아큐를 다시 보게된다.하지만 아큐는 도둑의 앞잡이 노릇한 사실을 들켜 다시 예전과 같은 처지로 돌아간다.그러던 중 신해혁명이 일어난다. 혁명의 물결은 아큐가 사는 마을까지 퍼지고 지주들은 당황한다.아큐는 '혁명'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마을의 지주들을  혼내줄 챤스라고 생각하고 혁명가로 변신한다.하지만 아큐를 상대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히려 마을의 명문가에 도둑이 들자 범인으로 몰려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당한다.

 아큐정전에서 보듯,민족의 수난을 직접 몸으로 체험한 루쉰은 중국 민중이 허울뿐인 중화사상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독립은 커녕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그가 만들어 낸 『아큐』라는 인물은 당시 중국사회의 부조리한 모습과 서구 열강의 손에 놀아나는 추락한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최하층민인 아큐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의 중국의 위치를 뼈아프게 묘사하는데그 당시 중국인들은 아Q에게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놀라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며 당황하였다고 한다.중국의 진정한 지식인들은 이 작품을 환영했고 루쉰은 '국민작가'칭호를 받았다.

 그 까닭은 루쉰이 겉으로는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속으로는 조국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쉰이 한 말 중 엄청 유명한 말이,

"옳은 것을 옹호하는 것과 똑같은 정열로 그른 것을 공격하지 않으면 안되며,, 또한 사랑하는 것을 끌어안는 것과 똑같은 정열로 아니,그것보다 더 한  정열로 증오하는 것을 끌어안지 않으면 안된다"라 했다.또한,

"사회 때문에 인간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변하기 때문에 사회가 변하는 것이다."라 했다.

 모든 작품마다 그는 마비된 사고를 가진 중국 민중을 각성시키기위해 구국혼을 담았고,가까운 장래에 희망을 제시하며 끝없이 격려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아큐정전의 주인공 '아Q'는 비단 중국 민중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다른 민족,다른 시대 속에서도 그와 비슷한 유형을 찾아볼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진 인물이다.

  루쉰은 저런 '불행 중에 있는 아큐'를 개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Q는 책 속에서 내내 아무것도 모르지만 단 하나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약해 보이는 자 앞에선 엄격하고, 强者 앞에선 한 없이 꼬리를 내리고 약자가 돼 버린다.'그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인지 몰라도......

 미국, 일본, 재벌, 언론재벌, 초부유층이란 강자에 한없는 아량과 하해와 같은 이해력을 펼치는 쥐Q도 있긴하다.그리고 그들 강자에게 쇠고기와 경제대사면과 각종 민영화로 매각과 시장의 길을 터주고 감세와 '규제완화(금산분리,수도권규제 등등)와 철폐(출총제,지방균형발전 등등)'라는 허울좋은 투자유도라는 명목으로 한껏 꼬랑지를 내린다.

 그가 정신적 승리법과 망각술을 지닌 것은 얼핏보면 낙관주의자 같아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그는 현실에 대한 무지몽매와 두려움없이 비젼도 설계하지 않고 노력이라곤 하지 않는 단순한 삶을 살아간다.사회지도자가 아니길 다행이지 만약 지도급 인사였다면 그것은 준비 안된 선장이 만의 하나라도 대비하지 않고 모두를 위험으로 내모는 일을 자초하는 격이라 하겠다.아큐는 개조해야할 뿐 용서는 된다.그는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준비도 없이 귀 막고 눈 감은 지도자는 척살을 맞아도 시원치 않을 것이다.

 당시 중국 사람들이 아Q정전을 읽고 아Q를 보며 받은 충격은 실로 대단하였다 한다.중화사상에 딸딸이 치던 중국인민들 하나 하나가 아큐로 비쳐진 자신을 보며 철퇴를 맞은 듯 한동안은 멍했다고도 한다.그래서 중국대륙의 독립을 열망하며 비로소 애국이 무엇인가를 깨우쳤을 것이란 생각이다.

 오직 쳐먹는데만 미친 우리가,기어코 더 쳐먹겠다고, 도덕성이 밥 먹여주냐며 지름신의 주술대로 뽑은 우리가 아Q인가, 아니면 그 수혜를 받고 기어코 도덕적 배려 없이 쳐먹기만 바쁜 우리에게 더 쳐먹여 줄 것 처럼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뽑힌 그가 아Q인가?

 지금 우리 모두는,우리앞의 아큐가 꼬랑지를 납작 내릴 만큼의 강자인가? 착각하지 말자! 아Q가 있는 세상 자체가 모순된 세상임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아고라링크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3&articleId=45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