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0일 오전 01:40
행복한 일을 해라.
오후 2시쯤 일어나 밥먹고 약 먹었다.
오전 9시 넘어 남궁샘에게 전화가 왔다.
잠결에 깨어 일어나 적고 오양상추 2봉을 주문해드렸다.
중간에 일시품절이래서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고 자다보니
늦게 일어났다.
밥먹고 바로 방학능선으로 해서 도봉산도봉옛길입구까지 걸어갔다가 왔다.
오는 길에 남궁샘에게 들어 지난번 양이사료값까지 받았다.
가고 오고 힘들었지만 갔다와 바로 뜨거운 물로 목욕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
매일 뜨거운 물로 어깨를 찜질했었는데 잊고 있었다.
찜질을 안 해서 어깨가 아픈 것일지도 모른다.
어깨주사의 부작용일지도 모르지만.
저녁을 먹고 9시에 도봉도서관에 가서
류시화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몇 수 읽고 왔다.
도서관에서
얼마나 비웠나에 대해 적어봤다.
집을 치우지 못해 너무 괴로운데
도봉산 갔다오며 생각해보니
오늘이 생의 마지막날 이라면
그래도 이 적체된 쓰레기들을 끌어 안고 갈 것인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것만 지니고 쓰다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러나 육체와 뇌가 뜻대로 움직여 주지를 않으니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노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구매능력이 없고 구매능력이 없으니까
소유와 축척에 더 집착한다.
도서관에서 적어봤다.
얼마나 비웠나
얼마나 버렸나
얼마나 비웠나
먼저 마음을 비워야
버릴 수 있을지 모른다.
버릴 수 있다.
나는 얼마나 비웠나
만약 오늘이 내 생이 끝나는 마지막 날이라면
그 모든 쓰레기들을 짊어지고 갈 것인가?
그 모든 쓰레기들은 필요한가?
정말 나에게?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
오늘이 내 생이 끝나는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쓸 것인가?
오늘은 얼마나 비웠나?
내일도 또 도봉옛길까지 걸어갔다 올 생각이다.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다면.
화진이형님께 안부전화 해보자.
집에서 괴로워하는 것보다
다시 예전의 몸매로 돌아갈 희망도 품고
몸상태도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지는 일을 하는 것이
책을 읽는 것보다 고민하는 것보다 더 좋다.
심신 모두에 좋다. 컨디션이 좋을 때 무엇인가 할 수 있다.
하루에 3시간을 투자하자.
오늘 왼쪽 눈이 많이 불편했다. 녹내장이 진행된 것인가 의심이 되었다.
사물을 똑바로 보기가 어렵고 어지러웠다. 집에 돌아올 무렵 안정이 되었다.
거울을 보니 왼쪽눈이 보기가 싫게 흐트러져 있다.쌍꺼풀이 흉하게 졌다.
안과에서 녹내장약을 투약하다보면 안쪽 눈꼬리가 뭉개진다고 하긴 했다.
안경을 가져갈 것을 하고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