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6일 오전 03:30
3월 23일 목요일
뭔가 좋지 않았다.
아 일어나서 마당에 나갔더니
아저씨가 화분에 거름을 넣고 계셨다.
아저씨를 도왔다. 해질때까지.
운동을 하지 못했다.
3월 24일 금요일
2시 반에 진스 아뜰리에에 갔다.
도봉산입구에 있었다.
박임순 샘이 카톡으로 초대한다고
메시지를 줘서 등산화 끈도 살 겸 갔다.
꾸물대다 늦어 등산화 끈은 사지 못했다.
무슨 행사인가 하고 갔는데 박임순 샘이 아뜰리에
오픈하는 신장개업식이었다.
12시에 밥차리고 밥먹고 바로 갔다.
5시까지 있다가 집에 와 바로 민언련 총회에 갔다.
10분 늦었다. 다행히 많이 늦지 않았다.
박임순 샘이 카톡으로 주신 지도로 위치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맸다. 지도도 잘 못 보고 산수를 못하는 나를
모자라게 생각할까봐 똑똑한 척 하려고 했지만
뭔가 티가 나는 것 같다.
화분관리와 작물 상담에 뛰어난 선생님이 계셨는데
노원 농업강좌에 오라고 했다. 유료여서 못 가겠다.
총회에서 김유진 전 처장이 민언련 30주년 사를 검둥소란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뭐 먹고 사는지 뒤풀이에게 얘기를 해볼랬는데 못했다.
필립선생님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으니
대화에 끼어들 여지가 없다. 대화가 이어진다면
상대가 나를 배려하는 것이다.
이완기대표와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나처럼 어눌한데
보니까 나보다 조금 더 심했다.
자기 주장만 해서 대표님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내가 그 주장에 공감해주니 나와 이야기를 했다.
난 맥주 한 잔도 마시지 않았는데
많이 취해 계셨다.
자리가 끝날 때 챙겨드렸는데
오바해서 끝나고 나서 잡아서 얘기를 계속했다.
N15번 타고 새벽 4시쯤 집에 온 것 같다.
도와드린 건 잘한 것이지만 오지랖이 넓어서 후회했다.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결국 어제 오늘 운동을 하지 못했다.
3월 25일
총회갔다 몸이 불편하신 분 도와드리다 늦게 와서
아침에 자고 12시에 일어났다.
밥을 먹고 3시에 한의원에 갔다 왔다.
한의원 갔다 오다 국민마트에서 뭔가 하나만 사려다
만원을 채우느라 대파 꽈리고추 등 샀다.
아 외국 초코과자가 세일해서 사고 싶었는데
지갑을 가져가지 못했다.
5시쯤 아저씨가 부탁하신 퇴비 사드릴 겸 방학동 힐링농장에 가보았다.
힐링농장 뒤편 산책하고오는데
이용욱씨 대문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잇었다.
대문 앞에 막걸리 한병과 편의점 도시락이 있었다.
알콜중독이 너무 심해서 건강이 걱정되었지만
막걸리는 이용욱샘이 마시는 술이 아니고 친구분이 드시는 술이라
친구분과 싸웠나 쓰러지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워서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지 않고 그냥 왔다.
나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더 두려웠다.
난 가족도 없다.
우이천 나가 운동을 하고 와 8시 뉴스를 보자고 마음 먹었는데
꾸물대다가 나가지 않았다.
버티다가 12시 반에 우이천에 나가 체조를 하고 왔다.
인터넷 뉴스에 냄새를 못 맡으면 치매이거나 파킨슨이라는
기사가 뜬다. 나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바로 전 생각과 결심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행동이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의 일과가 3시 3끼 챙겨먹는 것이 목표가 되어 있다.
모든 일과는 먹는 것에만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약먹고 밥 먹는 것 정신을 차리기 위해 운동하는 것.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나가는 것일 수도 있다.
산재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위기감과 절박감이 커진다.
행여라도 선생님이 내 증상과 상태를 몰라주면
살 길이 막혀버린다. 노무사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사회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실천이 되지 않는다.
누워서는 휴대폰으로 뭔가를 보지 않는다.
걸레를 무조건 물에 담근다.
빤 걸레를 무엇인가 딱고 걸레를 빤다.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약먹고 운동한다.
이 세가지만 지키면
참 좋을 것 같다.
아 동부화재보험이 해지가 되었다.
보험사가 두말없이 남은원금을 환급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