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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5일 오전 04:16

pudalz 2016. 5. 5. 04:36

5월 4일
감기가 낫다가 악화되다가 반복한다.
공포의 연속이다.
오전에 스팸전화소리에 깼는데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배가 고픈데
먹지 않고 자서 그런지 감기가 악화되었다.
밥을 먹고 나니 좀 나아지는 기분이다.
무슨 요일인가?
마당에 나가니 신발장이 쓰러져 있다.
일단 감기가 심해서 밥을 먹고 나가서 어찌해보아야 할 것 같다.
신발장 때문에 주인집은 뒷뜰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아저씨는 어깨 힘줄이 끊어졌다고 했다.
신발장 뒤에 얇은 합판 주워 둔 을 신발장 뒤에 끼워뒀더니
강한 바람이 불 때마다 지렛대역할을 했는지 신발장을 밀어냈다.
합판을 꺼내고 나니 신발장이 쓰러지지 않았다.
신기한 원리다. 태풍 때처럼 바람이 거세다.
마치 모두 날려버릴 것처럼 분다.
주인아저씨가 세워둔 옷걸이겸 오이등 넝쿨이 의지하는
나무 지지대 틀도 쓰러졌다.
아저씨와 이야기하고 신발장 세우고 나니
5시쯤 되었다.
시간이 빨리간다. 우편함에 수급자신청서와 국민보험공단 사용내역 우편이
왔다. 무슨 일일까 싶어 새가슴이 되었다. 보니 주소는 내 이름으로 찍혀있고
편지 내용은 다른 사람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실수인가?
난 20일쯤 신청을 햇는데 누락되었나 싶어서 낼 동사무소 가야지 하고
텃밭에 가보고 한의원 가려고 나갔는데 텃밭에서 꾸물대다 그냥 있었다.
집에 와서 보니 내일은 어린이날 이라 휴일이었다.
꼭 갔어야 했는데 생각했는데 정말 꼭 갔어야 했는데 후회막급이다.
예주랑님께 당근씨를 달래서 아주 조금 뿌려두었다.
뉴스룸을 보다가 졸았다.
요새는 감기 때문인지 뉴스룸을 끝까지 못 본다.
12시에 단호박죽을 끓였다.
오래 걸렸다.
오늘은 사기질화분과 머그 컵을 깨뜨렸다.
그릇이 깨어질 때마다 두렵다. 마치 인생이 깨지는 것 같아서.
수급자심사가 목숨이 걸린 일이니 스트레스도 스트레스고
걱정도 떠나질 않는다.
집을 좀 치워야 하는데.
종일 뚜렷이 한 것이 없다. 속도는 느리고.
한가지를 하다가 딴 것을 해버리면 먼저 하던 것을 잊는 것이
일과를 더디게 하고 느리게 한다.
왼쪽 무릎은 왜 이렇게 아프고 다리에 힘은 어찌 이리 없는가 생각하면
그저 암담하다.
주인아저씨는 어깨힘줄이 끊어져서 수술을 한다는데
큰 돈이 들 텐데 그것도 걱정이다. 전세대출이 추가로 된다면 전세금을
올려드렸으면 좋겠다.
말은 안해도 월세와 전세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몇 번 계시다.
신발장을 보면서 주인아저씨가 나를 위해 얼마나 애써주셨는지 알았다.
생각해보니 축구화도 운동화도 구두도 이제 다시 못 신을 신발들 같다.
마음 먹으면 신발장을 버려도 되는데 그냥 두었다.
신발장안에 혹시 나중에 쓸까해서 넣어둔 것들이 많다.
식사가 불규칙하니 감기가 빨리 낫지 않는다.
걱정하지 말자. 이번주는 공무원들이 쉬는 주인 것같은데. 임시휴일 지정되었단
뉴스는 들었는데 그 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다,